가정의 달의 소망
가정의 달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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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06.19 00:00
  • 호수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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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 - 삼양초 교사>

1년 12달을 말할 때 사람들은 5월을 `계절의 여왕', `신록의 계절을 출발하는 달', `꽃을 피우는 화관 계절의 중심의 달', `힘차게 약동하는 달' 등으로 그럴듯하게 예찬하고 있지만 사실은 갓 피운 꽃송이 하나 하나에 피멍을 들여놓는 슬픈 달이 5월이 아닌가 싶다.

방송과 신문을 통해 날아오는 소식마다 철모르는 청소년들에게 밝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새소식이 보도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어디론가 홀연히 가출하였기에 어린자식들이 부모를 애타게 기다린다'는 보도, `어머니가 또는 아버지가 가출하여 자식들이 졸지에 고아원에 맡겨지게 되었다'는 보도,

`가출 10대 소녀들을 접대부로 고용하여 매춘을 하고 있다'는 보도, `가출 10대 소년과 소녀들이 혼숙하면서 절도를 하였다'는 보도, `어린이를 유괴하여 앵벌이를 하려 했다'는 보도, 그런가 하면 `학생들이 폭력을 휘둘러 친구들을 괴롭혀 자살소동을 벌리거나 죽었다'는 보도와 `학생이 선생님을 구타하였다'는 보도,

`자식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부모를 타살하여 시체를 불에 태우려 하였다'는 등 하필이면 가정의 달 5월에 이러한 사건들이 유난히 많아지니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을 비웃기나 한 듯한 심정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철없이 잘못을 저지른 청소년들을 나무라기 전에 우리 성인들이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지난 8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돈 앞에서는 그 어떠한 것도 해결되던 때가 우리에게 있었다. 이러한 금권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내 귀여운 자식들에게 어떠한 일이든 돈으로 해결하고 돈을 줘서 가정을 다스려왔고,

내 자식 우리집이 최고라는 망상속에 사로잡혀 왔기에 그 아이들도 무엇이든지 돈으로 해결하고자 하다보니 이러한 현실의 비운을 만들어왔고, 자식의 말이라면 어떠한 일이든 믿었던 부모의 방심 때문에 이렇게 사회의 지탄과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그보다 더 큰 잘못은 자식에게 돈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가르쳐 주었으면, 내 자식이 지금 그 돈을 가지고 어떻게 생활하는가를 늘 따라다니면서 살피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자주 눈을 돌려서 행동하는 것을 살펴서 가정교육을 하였다면 이 지경에는 도달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이러한 사회의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모든 청소년이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몇몇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비행인 것이다. 문제는 이 몇몇 청소년의 비행이 자꾸 건전한 청소년들을 유혹하여 한 물에 몰아 넣어서 점점 포악한 극한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선인들이 말했듯이 "내가 뿌린 씨앗은 내가 거두어야 한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 사회의 모든 어른들은 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이제라도 생각을 고쳐서 내 가정과 이웃을 살피고, 내 자식들을 돌이켜 살펴보아야 할 때다.

우리 자녀는 곧고 바르다는 인식을 제고하여 혹시하는 마음으로 눈여겨 살펴서 문제가 발견되면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가족과 이웃과 대화를 통하여 최선의 치유방법을 모색하여 적용하는 아량을 철저하게 베풀어야지 방관만 한다면 지금보다 더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본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엄청난 범죄를 막기 위하여 우리 가정부터 고쳐야 한다고 본다. 가정이 가족끼리 반목과 증오와 폭력이 없이 온가족이 한자리에서 따스한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가져야 우리 자녀들은 거리로 뛰쳐나가지 않고,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뿐 아니라 자녀들에게 용돈으로 준 것은 어떻게 사용하였는가를 부모 자식간에 오해없이 대화를 통하여 들어보고 동조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확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로서 어린시절 자기의 자랑만 하지 말고 자기의 잘못도 모두 털어놓고 충분히 반성하고 후회를 말할 때 자녀들은 이런 사실들의 옳고 그름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녀들 앞에서 친구나 이웃, 직장의 잘못과 비리를 자주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혐오감과 복수심을 가져서 악의 싹이 은연중 독버섯처럼 돋아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잘못된 사고방식을 과감히 지워버릴 때 우리 자녀들은 밝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 자녀들에게 과욕을 부리지 말고 자녀들의 소질과 능력을 감안하여 자녀들의 의견을 들어 종합적 판단 아래 그들이 꿈을 키우도록 배려를 해야지 부모의 욕심을 부리면 자녀들은 어두운 길로 발길을 돌려 방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가운데 어두운 그늘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에 대하여 눈을 돌려 그들을 보살필 수 있는 봉사와 희생정신을 발휘할 때 우리 자녀들도 남을 위할 줄 알고 사회에 밑거름이 되겠다는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밝게 살아가며 꿈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의 가정 나의 이웃을 화목하게 하기 위하여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정하여 요란한 행사만 하지 말고 1년 12달을 가정의 달로 정하여 사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우리 성인들은 이들의 뒷받침을 할 수 있을 때 청소년의 범죄가 없어지고 밝은 사회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며 가정의 달을 즈음한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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