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덩치 값하는 컴퓨터 수리공이 꿈
[어떻게 지내세요?] 덩치 값하는 컴퓨터 수리공이 꿈
컴퓨터 A/S 기사 박대준씨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3.12.27 00:00
  • 호수 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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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사후서비스 요원 박대준씨

군청, 경찰서, 보건소, 우체국 등의 관공서를 자주 드나드는 사람이면 그의 존재를 익히 알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여기저기 큰 소리로 불려 다니면서도 늘 사람 좋은 모습으로 친근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눈에 쉽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덩치가 큰 육중한 몸이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날렵하게 시내를 누비기 때문에 그의 모습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LG IBM 옥천 대리점 사후서비스 요원 박대준(29, 옥천읍 성암리)씨다. 일과 시간 내내 군내 관공서를 왔다갔다하면서 시스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깔아주기, 잔 고장 수리하기 등 여러 가지 일을 도맡아 하는 컴퓨터에 관한 한 만물박사다.

그가 사무실에 나타나면 여기저기서 박대준씨 쟁탈전이 벌어진다. '잠깐만요. 곧 갈께요' 입버릇처럼 얘기하면서도 싫지는 않은가 보다.

"제가 컴퓨터에 관해 실력이 있다기보다 잘 알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거에요. 많이 다루다 보니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뿐이죠."

옥천공고 전자과를 졸업하고, 여러 가지 다른 일을 하다가 이 일을 시작한 지는 7년째란다. 육중한 몸 때문에 여름보다 오히려 땀 안 나는 겨울이 편하다는 그는 사람들 만나면서 고쳐주는 일이 재미있어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단다.

"사람들이 절 필요로 하니까 기분이 좋아요. 사람 만나는 것도 재미있고, 누군가에게 뭘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제 직업의 장점 같아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려구요."

관공서를 한바퀴 돈 후에 저녁에는 또 일반 가정집에 가기 때문에 정신 없이 바쁘다는 그가 컴퓨터 부품과 프로그램 상자를 싣고 다시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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