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를 방청하고
군의회를 방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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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06.12 00:00
  • 호수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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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숙-동이면 소도리>

언제나 봐왔던 것처럼 집행부와 군의원들과의 불신감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의회문을 열어보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가 보다. 1월초에 옥천신문에 실린 육정균 의장님의 의회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안들은 문구가 그럴싸하다.

<"지금까지 의회가 열리는 동안 주민 방청객이 거의 없이 의정활동이 이루어져 왔다고 보고 각종 방안을 추진했다. 앞으로 주민들이 많아질 것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방청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현재 평평한 바닥에 의자만 놓여 있는 방청석을 보수, 경사면을 만들어 방청석 뒤쪽에서도 회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도록 보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의회는 1회 추가경정 예산에 방청석 경사면을 만들기 위한 예산을 요청 빠른 시일안에 방청객들의 편의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또 앞으로 주민자치 움직임이 좀더 활발해질 것에 대비 현재의 20여석에 불과한 방청석도 늘리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1명의 방청객도 찾지 않는데 무슨 방청석을 늘여 회의를 지켜보게 한단 말인가. 내가 방청을 하면서 받는 느낌이다. 의정 활동의 홍보를 위해 각 신문매체와 유선방송, 옥천소식지 등을 활용한다는 말은 성실한 감이 없다. 옥천소식지 또한 쉽게 접하지는 못한다. 나같은 경우 면사무소를 방문하지 않으면 못보는 실정이다.

군의회 방청은 주민의 권리이다. 쉬운말로 군민이 자기가 낸 세금에 대해 얼마나 살림을 잘하나 하는 것을 의원들이 집행부를 견주어 보듯이 주민인 나 또한 의원들을 지켜보는 것이다.

좀더 솔직하자면 우리는 주인인 셈이다. 간혹 음식점을 가더라도 주인이 친절하거나 종업원들이 친절히 대하면 가령 음식맛이 없더라도 또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하물며 주인이 대문을 열고 들어온다면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반겨 맞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의회문을 여는 순간부터 받는 썰렁한 느낌. `까짓 안오면 되지'하는 불신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무엇인가를 판단하고 결정하려 할 때 가끔씩 허둥지둥하는 우리들 자신을 볼때가 많다. 사실은 해결방법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쉬운데 있다. 원점에서 생각하면 판단과 결정이 분명해진다.

의회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군이 집행하는 행정에 대해 군의원들이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듯이 서로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의회의 문을 두드리고 가겠지만 석연찮은 마음은 항상 간직할 것 같다. 잘한 것은 칭찬과 격려로서 잘못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질책보다는 아낌없는 관심으로 충고를 해주는 그날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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