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한이 담긴 도라산전망대를 다녀오다
우리 민족의 한이 담긴 도라산전망대를 다녀오다
옥천상고, 도라산전망대와 임진각 여행기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3.12.06 00:00
  • 호수 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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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옥천상업고등학교 운동장엔 두 대의 버스가 와 있었다. 통일 시범학교인 옥천상업고등학교에선 올해 학교를 빛낸 80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우리 민족의 한이 담긴 도라산전망대와 임진각을 다녀왔다. 

송관섭 교장선생님이나 우리를 인솔한 이상철 선생님은 많이 떨리면서, 한이 담긴 그 곳을 가게 돼 무척 설렌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을 겪은 이상철 선생님과 교장선생님껜 정말 특별한 곳일 것이다. 

8시30분에 버스가 출발하고 약 4시간 동안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처음 도착한 곳은 임진각. 이곳에서 학생들은 점심을 먹고 임진각 주위에 전시되어 있는, 전쟁 때 사용했던 탱크, 비행기, 등 여러 가지가 전시물을 둘러보았다. 그 곳에서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볼 수 있었다. 

도라산역과 도라산전망대를 가기 위해 헌병대의 검문하는 모습을 보며 그곳이 아직까지 얼마나 위험한 곳인 지를 느낄 수 있었다. 비무장 지대로서 민간인(일반시민)들은 들어갈 수 없는 그곳. 반드시 절차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그 곳이 도라산통일전망대였다. 

도라산 역을 관람한 학생들은 마지막 도착지인 도라산 전망대로 향했다. 가는 동안 한차례 더 놀란 것은 아직 산에는 지뢰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망대에 도착하기 전 한차례 더 검문을 받고 도라산전망대에 오를 수 있었다. 

3분 정도 기다린 후 군인 아저씨의 설명을 듣고 난 뒤 밖으로 나와 망원경으로 북한을 볼 수 있었다.  몇 km나 되는 곳을 내 앞에 있는 것처럼 상세히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우리가 바라다 본 북한 건물은 하나같이 똑같았다. 

더 운이 좋았던 건 우리가 갔던 날 망원경 속엔 북한 사람들도 보였다.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같은 민족인데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또 시선을 끈 것은 미국 군인들의 방문이었다. 학생들은 상당히 신기해하며 가져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 시간이 남아 잠시 땅굴을 방문했지만 시간상 땅굴을 들어가지 못한 것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아쉬워했다. `언제 다시 와볼까? 언제 다시 한 번 북한 땅을 볼 수 있을까?' 

우리마저 이렇게 답답한데 전쟁을 겪고 가족과 생이별을 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 이 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도 많이 오셨다. 

죽기 전 저 북쪽 땅을 밟고 내 가족을 자유롭게 만나고 이 세상을 뜨고 싶다고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정말 가슴 아픈 곳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느낀 것만큼은 아니지만 같은 민족이면서 떨어져, 다른 나라 사람 보듯이 봐야하다는 사실에 나 또한 가슴이 아팠다. 

이날 우리들은 전쟁은 없어야 하고 꼭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슴 속 깊이 묻고 돌아왔다. 참고로 이날 우리가 여행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김홍룡 상사님의 도움이 컸다. 이분은 옥천중학교를 졸업했고, 고등학교는 청주에서 나왔다고 한다. 부모님은 옥천에 계시다고 하시면서 옥천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하셨다. 

고향 후배를 만나 무척이나 기쁘다고 하시면서 우리가 가는 곳마다 직접 안내원 역할을 해주신 고마운 김홍룡 상사님. 다시 한 번 뵙고 싶은 마음 따뜻한 분이셨다.

/금효정(옥천상고1) god13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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