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심을 회복하는 것이 앞으로 농업이 살아나갈 길입니다. 저희가 그런 일을 하는데 조그만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거죠. 언제든 신청만 하세요. 바로 토양 검정을 해드릴테니까요."
농업기술센터 토양종합검정실에 근무하는 박구현씨, 황희숙씨는 말하자면 토양의 몸 상태를 진료해주는 의사나 마찬가지다. 흙에 유기물과 PH, 인산 함량이 어떠한지, 양이온인 칼슘이나 칼륨, 마그네슘의 함량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 건강한 흙이 될 수 있도록 시비처방전을 내린다.
"밭토양은 석회함량으로 논토양은 규산함량으로 시비처방을 해줘요. PH가 낮은 데는 산성으로 석회를 써서 높여주고, 규산이 부족한 논토양은 규산을 첨가해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주죠."
농업기술센터의 토양검정과 친환경을 담당하고 있는 박구현씨와 6년째 베테랑 토양검정사인 황희숙씨는 채취된 토양에 여러 시약을 투여하며 한창 검사중이다. 매캐한 신냄새가 코를 찌른다.
"지난해부터 전략 작목인 포도에 대해 각 읍면별 토양검정을 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옥천읍과 동이면을 했고, 올해는 안내, 안남, 청성, 이원을 하고요. 내년에는 군서, 군북을 차례대로 할 예정입니다. 아직 군내 무농약, 저농약은 많이 있는데, 전환기 유기농이나 유기농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희가 하루 빨리 유기농으로 전환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양분을 제대로 갖춘 흙에서 생명이 잉태되어 나오면 그 것이야말로 가장 인체에 적합한 것이 아니겠냐며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그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