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청년애향회 제4회 동요부르기 경연대회
옥천군 청년애향회 제4회 동요부르기 경연대회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1999.05.15 00:00
  • 호수 4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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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오지 않는 깊은 산 속에/ 초로롱 방울꽃이/ 혼자 폈어요…'<방울꽃·후략>

7일 오후 관성회관은 동요가 한가득이다.

옥천군 청년애향회(회장 박종호)가 주최한 제4회 어린이 동요부르기 경연대회장에는 군내 각 학교에서 동요대회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지도교사, 학부모 등 4백여명이 북적댔다.

매년 5월이면 펼쳐지는 동요잔치에 참가해 맘껏 실력을 뽐내기 위함이다.

1학년 막내로부터 6학년 언니에 이르기까지 꾀꼬리같은 목소리, 깜찍한 율동으로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같은 학교 어린이들이 나왔다 해서 시끌벅적 응원을 해대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정겨운 자리다.

선생님들도 열성이다. 손수 피아노를 반주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관람석 중간에서 노래를 지휘하기 바쁘고 응원까지 해낸다.

아직까지 많은 관중 앞에서 서볼 기회가 없었던 어린이들에게 동요 부르기 대회는 자신감을 키우고 현장학습을 하는 최고의 기회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1회 대회 때부터 전교생이 대회에 참석했던 청성초 묘금분교 어린이들이 독창 부문은 물론 중창 부문에 이르기까지 참가한 것은 현장체험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한 하나의 사례였다. 특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표정도, 말도 없고 자기의사 표현도 제대로 못하던 묘금분교 최현수 군이 이은자 교사의 손을 잡고 무대로 나와서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동요를 부르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이날 대회의 백미였다.

이원초등학교 박영학 교감은 "동요대회가 생긴 이후로 매년 5월만 되면 대회 참가를 위해 연습하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며 "어린이들의 동요부르기가 되살아나고 심성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향회 박종호 회장은 "내년부터는 좀더 수준높은 대회로 격상시키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대회를 계기로 어린이들이 조금이나마 동요를 가까이 하고 많이 부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애향회 동요대회 격상된다>

잊혀져 가는 동요를 되살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옥천군 청년애향회 주최 어린이 동요부르기 경연대회가 내년 5회 대회부터는 교육장상이 주어지는 등 수준이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애향회와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까지 네 번째 치러진 동요부르기 대회까지는 각 부문 수상자에게 순수한 민간 청년단체인 애향회장상이 주어졌으나 내년부터는 대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교육장상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

또한 올해까지는 일부 학교에서 실시하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예선을 거치지 않은 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예선을 거친 예선 통과자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올해의 경우에도 공식적인 예선이 없이 대회를 운영한 결과 참가 팀 수가 92팀에 이르러 대회가 양적으로 팽창하기만 했을 뿐 관중들이 지루해 하고 시간의 제약으로 1절 밖에 노래를 듣지 못해 심사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애향회 박종호 회장은 "대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선을 통한다든가 학교대항 동요대회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대상을 교육장상으로 격상하여 수준있는 팀들이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우섭 교육장도 "군내에서 1회 밖에 없는 동요대회로서 중요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육장상으로 수상 훈격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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