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태스크포스 '지금 만들자'
[기자의 눈] 태스크포스 '지금 만들자'
  • 이용원 기자 yolee@okinews.com
  • 승인 2003.08.16 00:00
  • 호수 6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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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발전전략의 수립'은 그 표현만큼 그리 쉬운 문제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이 시대는 자치단체의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요구하고 있고 전략부재 시 `도태'의 위협까지 주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군도 지역발전전략수립에 한창이다.

지금 군의 각 실·과는 `지역발전전략'과 `지역특화발전특구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15일부터 17일까지 황금연휴를 맞았으니, 다음 주 정도 취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에서 문제는, 과연 각 실·과에서 `얼마만큼 내용 있는 방안들이 제시될 것인가'다.

태스크포스란?
TF(task force):프로젝트 팀(project team)이라고도 한다. 태스크포스는 관료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조직구조라 할 수 있다. 직위의 권한보다도 능력이나 지식의 권한으로 행동하여 성과에 대한 책임도 명확하고 행동력도 가지고 있다. 탄력적, 적응적, 동태적, 참여적인 특징을 갖는다.

기한을 정하고 각 실·과에서 (안)을 받는 것이 제대로 된 방법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실·과로 분류된 기존의 `단위'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각 실·과사업소에서 기존 업무를 처리하며 특구와 발전전략 등 두 가지 방안에 대해 얼마나 심도 깊고, 넓게 고민해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우리는 이미 `소도읍육성개발사업계획수립'과정에서 조직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지 못한 채 제시된 다양한 안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파편으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등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수렴된 의견이 계획자체에 미친 영향은 극히 미비했다.

시간이 부족했다는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그렇다.

군의 `실·과'라는 기본 단위를 이용한 `의견수렴'역시 위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지금 닥친 상황과 생산해내야 할 과업을 고려할 때 오히려 태스크포스(task force, 이하 TF)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지역특화발전 특구계획수립은 물론 옥천발전추진전략수립과 정부의 각종 개혁정책발표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그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 등을 할 수 있는  TF 말이다.

지역사회의 전체 동력에 대한 네트워킹이 중요한 만큼 기본안을 제시해야 할 군이 각 실·과의 인적자원을 얼마만큼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네트워킹 해내느냐의 문제도 중요하다.

`실·과'라는 단위가 제대로 된 토론을 거쳐 발전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적당한 틀인지, 또 그만큼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틀인지는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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