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탁구공으로 사로잡은 무더위
[어떻게 지내세요?] 탁구공으로 사로잡은 무더위
신동자, 김성옥, 안화자씨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3.08.07 00:00
  • 호수 6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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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동자, 김성옥, 안화자씨가 탁구채를 들고 한자리에 모였다.

탁구공이 쉴새 없이 왕복운동을 하면서 얼굴에 그렁그렁 땀방울을 맺힌다. 경찰서 지하실에는 탁구 열기로 그득하다. 지난해 여름부터 경찰서가 지하 체력단련실을 주민에게 개방하면서 모여든 주민들은 꾸준히 탁구를 치고 있었다.

"눈이오나 비가 오나 할 수 있는 운동이잖아요. 또 워낙 운동을 좋아하구요. 집중력도 높여주고, 탁구하면 시간가는 줄 몰라요."

지역 탁구동우회인 관성동우회(회장 전재원) 부회장을 맡고 있는 안화자(60·옥천읍 금구리)씨는 환갑의 나이에도 머리 끈을 질끈 동여매고 탁구 삼매경이다.

"관성동우회 회원 9명 정도가 꾸준히 나오고요. 일반 주민들도 대여섯명 정도 나옵니다. 토, 일요일 빼고는 오후 정도에 나와서 두 세시간씩 치고 가요."

동네 아줌마들을 지도해주는 오유진씨도 탁구 매니아다. 방학중에도 아침에 옥천여중 관악반을 지도하고, 오후에 경찰서 탁구장으로 출근한다는 신동자(57)교사도, 매일 출근 도장을 찍으며 어느새 베테랑 탁구 아줌마로 공인 받은 김성옥(54·옥천읍 금구리)씨도 체력단련실 단골 이용자다. 바깥에 무더위가 샘 낼 새라 바지런히 강력한 스매싱을 때린다.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 경기 흐름, 구경만 해도 재미난다.

"경찰서에서 체력단련실을 제공해줘서 참 고마워요. 이렇게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 언제든 놀러 오세요. 제가 상대해 드릴 테니까요."

탁구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사우나를 하던 이들은 경찰서에서 개방해 줘 고맙다는 얘기와 주민들이 같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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