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옥천과 인연이 있나봐요"
[어떻게 지내세요?] "옥천과 인연이 있나봐요"
대전대 한의학과 조가영씨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3.07.19 00:00
  • 호수 6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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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대 한의학과 조가영씨

조가영(22·대전대 한의학과 예과2년)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겨울이었다. 대전대 한의과대학 `본초' 동아리가 동이면에 무료진료를 왔을 때 아직 싱그러운 새내기의 열의로 열심히 뛰어다녔던 것을 기억에 담아뒀다. 그녀를 다시 만난 것은 지난 15일 청산면에서였다. 똑같은 흰 가운을 걸치고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들 진료하는데 여념이 없었지만, 지난번과는 달리 여유가 보였다. 이번에는 대전대 한의과 대학 충북향우회의 배(?)를 타고 왔단다. 

이래저래 봉사에 대한 열의로 짧은 기간동안 옥천에 두 번이나 연을 맺은 그녀는 이제 옥천이 친근하단다. 청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그녀의 꿈은 한의사, 그냥 한의사가 아니라 휴머니즘이 넘치는 한의사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한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직접 공부하고 보니까 어려운 점도 많고 새로운 점도 많이 발견하게 되요. 한의학이라는 학문체계가 단지 의료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병 치료에 담겨진 동양철학 등도 깊이 꿰고 있어야 하거든요. 한의학의 장점은 양의처럼 많은 의료기구가 필요치 않고 주변에서 구해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거에요. 배울게 많은 만큼 대학의 낭만은 물 건너 간 거죠."

시골 면 지역의 경우에는 의료혜택이 적어 안타깝다는 그녀는 틈나는 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단다.

"제가 오히려 느끼는 점이 많아요. 할머니 할아버지들 많이 아프시구나. 더 많이 배워서 많은 치료를 해드려야겠다는 생각 같은 거 말이에요."

동글동글한 얼굴에 장난기 하나 없는 천진한 모습의 조가영씨는 나름대로 속 깊은 실천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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