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화제는 '언론개혁 성지' 굳히기
언론문화제는 '언론개혁 성지' 굳히기
언론개혁을 위한 전국 100일 순회 마친 전정표·김계명씨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3.07.19 00:00
  • 호수 6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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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개혁을 위한 전국 100일 순회를 마치고 돌아온 전정표(왼쪽), 김계명씨

지난 4월7일 신문의 날을 시작으로 그들은 멀고도 긴 100일간의 행보를 나섰다. `옥천꽃쌀'을 군량미로 전국 73개시, 76개 군을 돌면서 7천500여명의 서명을 받으며 전정표 씨의 표현대로 `잃어버린 우리의 눈 되찾기 운동'을 했다. 옥천에서 전라, 경상, 제주, 강원, 경기, 서울까지 `언론개혁촉구 국민서명운동 및 조선일보 바로 알리기 100일 전국 순회'에 나선 것이었다.

각 지역 사람들의 응원으로 가슴이 뭉클했던 순간들도 많았고, 생각했던 것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언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숙제도 안고 왔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희망을 얻은 듯 했다.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것들을 직접 부딪치며 체험한 공력에서 오는 희망이었다. 100일간 전국순회를 다녀온 전정표, 김계명씨의 이야기를 지난 17일 올목 금강변에 위치한 전정표 씨의 집에서 들어봤다.

▶전국순회를 다녀 온 느낌을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안티조선 열기가 많이 식었다 생각해서 떠난 일정이었는데, 지역에서 만난 시민운동가들 보니까 `그렇지는 않구나'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언제든 이슈만 제기되면 나설 수 있는 대기 상태에 있었고 그들의 순수하고 적극적인 운동방식을 보며 많은 걸 느꼈습니다. 대신 아직 많은 사람들이 언론개혁에 대해 모르고 있구나 하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100여명 중 3,4명만이 알까 하는 수준이었죠. 많이 사회적 의제로 끌어냈다 하지만, 더 주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왔습니다. 또, 옥천꽃쌀과 옥천에 대한 홍보를 모르긴 몰라도 수백만명에게 했을 겁니다. 수원의 어떤 80대 노인은 태어날 때는 뜻대로 태어나지 못하나 죽을때 만큼은 옥천이라는 곳에서 죽고 싶다고 할 만큼 옥천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다녀오면서 언론개혁에 대해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언론개혁은 정치적인 논리로 해야할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정치적으로 정간법 개정 등 여러 시스템 등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언론개혁의 정도는 주민들이 언론에 대해 잘 알면서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정치권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더 주민들에게 파고들어야 합니다. 조선일보 사주나 편집인의 눈이 아닌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언론의 폐해와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8월15일 옥천에서 제1회 한국언론문화제가 열리는데...
=우리가 100일 순회를 하면서 처음 제안을 한 것이에요. 언론과 문화를 결합해보자. 그래서 어려운 세미나나 워크샵이 아닌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다니면서 여러 지역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그 행사의 의미에 대해 상당히 공감을 하고 꼭 동참하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 행사가 앞으로 잘 치러지면 옥천이 이제 `언론개혁의 성지'로 완전 굳히기에 들어가는 겁니다.

▶지역 언론으로 옥천신문에 얘기하고 싶은 것은?
=주민들에게 미디어 교육을 할 수 있는 지면 공간을 내어줬으면 좋겠어요. 옥천이 언론개혁의 성지로 거듭나는 만큼 옥천신문도 언론이 어떤 것이다 하는 면을 특화시키거나 강의 등을 꾸준히 개최해 주민들에게 언론에 대한 인식을 심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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