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금구천에서 조개잡았어요
[어떻게 지내세요?] 금구천에서 조개잡았어요
우리는 '우정 3총사' 신가림·추소진·박미연양
  • 이안재 기자 ajlee@okinews.com
  • 승인 2003.07.14 00:00
  • 호수 6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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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우리는 땜빵(?)용인가요? 저 아주머니들한테 해달라고 하세요."
 
신가림(삼양초3)·추소진(삼양초3)·박미연(삼양초3) 세 명의 아이들이 학교 앞 금구천에서 조개와 다슬기를 잡고 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조개를 잡고 있는 세 명의 아주머니들에게 사진찍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후 아이들에게 요청을 했으니 그런 말을 들을 법도 했다.
 
아이들이 먼저 사진을 찍어줄 것을 요청한 터였지만 역시 아이들은 솔직하다. 이 냇물에서 유치원 때부터 조개랑 다슬기를 잡았다는 미연이, 1학년 때부터 잡았다는 가림이의 말에 공통적인 것은 `조개가 더 많아졌다'는 말이다.
 
잡은 조개가 꽤 된다. 아이들이 조개를 잡는 목적은 `그냥 재미로'다. 그래서 잡은 후에는 금방 놔줄거란다. 잡아서 먹는다는 아주머니들의 말과는 차이가 있다. 아주머니들은 삼양초 앞 금구천에서 잡은 조개를 해먹으면 `재첩국처럼 아주 시원하다'고 했었다.
 
`우리는 우정 3총사'라고 소개하는 미연의 말에 가림이가 말을 끊었다. 싸울 때도 많다는 것이다. 3총사는 가림이의 반대로 부정됐지만 서로를 잘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세 아이들이 좋아보인다.
 
"여기서 낚시하는 아저씨들 있잖아요? 떡밥하고 담배꽁초 버려서 조개가 살기 더 어려워질 것 같아요. 오늘도 제가 다 주웠어요."  역시 아이들은 어른들의 보이지 않는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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