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고 2학년 즐거운 '야영'
옥천고 2학년 즐거운 '야영'
속리산 유스타운에서 2박3일간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3.07.04 00:00
  • 호수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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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고 2학년 학생들이 속리산 유스타운에서의 야영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6월25일부터 27일까지 옥천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속리산 유스타운으로 야영을 다녀왔다. 1, 3학년들이 열심히 자습을 하는 사이, 2학년들은 들뜬 마음으로 늦은 등교를 했다.
 
출발 전 최종 점검 때 교장 선생님은 "오늘은 2학년 학생들이 야영을 가지만 6.25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호국 열사들을 기리는 날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며 6월25일의 의미를 되새기게끔 하셨다.
 
올해 야영은 사설 기관으로 가기 때문에 학생들의 가방이 무척 가벼워 보였다.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속리산 유스타운. 크고 깨끗해 보이는 건물 안에 들어서자, 강당에 모여 소지품 검사를 했다. 담배·술 같은 것을 압수하고 핸드폰도 보관했다. 숙소 배정을 받은 학생들은 서둘러 강당으로 다시 모였다.
 
이번 야영에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정신력 강화 훈련이었다.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체력을 테스트 해보고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이었다.
 
총 3단계로 이루어진 이 훈련은 1단계 뒷짐 지고 뜀뛰기, 2단계 팔 벌려 뛰기, 마지막 3단계 반별로 줄열맞춰서기 순이었다. 각 단계마다 큰 소리로 숫자를 세며 반복해야만 했다. 모두가 지친 얼굴들이었다. 특히, 어떤 여학생들은 기절 직전이거나 울기까지 했다.
 
아무개 양은 “왜 돈주고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괜히 시간 낭비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이 훈련의 고통을 토로했다. 반면 오소라 양은 “자신의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앞으로 운동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저녁식사 후 자유시간 후에는 장기를 볼 수 있는 문화의 밤이 열렸다. 노래, 춤 그리고 차력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11시 검열이 시작되자, 모두가 긴장한 표정이었다. 교관 선생님들의 지시에 각 조장들은 더욱 긴장했고 다른 조원들은 줄을 맞춰 앉아 있었다. 긴 검열이 끝나고 12시가 돼서야 학생들은 잠이 들었다.
 
둘째 날, 6시30분에 일어난 학생들은 7시10분부터 간단한 체조와 정이품송까지 삼림욕을 했다. 아침 식사 후, 학생들은 우주와 산악 구조에 대해 토론 및 일기 작성을 했다. 또 지뢰밭에서 구출하기, 한마음 밸런스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즐거운 오전을 보냈다.
 
점심식사 후 가장 큰 고비인 산악 마라톤이 기다리고 있었다. 총 6km의 코스에서 지도, FM수신기 그리고 나침반을 가지고 목적지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중간마다 지도자 선생님을 만나고 송신기에 적힌 암호도 적어야 완주를 하는 것이었다.
 
줄열 서기 방식으로 출발 순서를 정했고, 미리 준비한 구호와 노래는 사기를 북돋았다. 2, 4, 5반 순서로 출발을 했다. 비가 온 뒤가 땅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각 반마다 서로서로 도우며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갔다.
 
7반이 출발한 뒤, 연이어 나머지 반들이 출발했다. 한 고개를 넘기고 난 뒤, 큰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왼쪽으로 가 넘어야 될 산을 7반이 오른쪽으로 가버린 것이다. 결국 7반을 따라 나머지 4반도 오른쪽으로 가 5개 반이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해는 점점 저물어 가는데 길을 찾지 못하자, 학생들 모두가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학생들 모두가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냈다.
 
6시가 넘자, 지도자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찾으러 오셨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산을 내려가려고 했다. 그런데, 내려 가다보니 지도자 선생님도 길을 잃으신 것이다. 모두가 당황했다. 선생님의 무전기로 연락을 해 길을 다시 찾았다. 선생님께서는 손수 시냇가의 징검다리를 만들어 주시며 우리를 끝까지 인도해 주셨다.
 
결국, 나머지 5개 반은 무려 4시간이라는 긴 시간의 산악 마라톤을 한 셈이었다. 숨이 턱까지 차 올라 모두가 지친 얼굴이었다. 하지만 김초희 양은 “산에 올라갔을 때 힘든데도 서로 도와줘서 반 애들끼리 많이 친해졌다. 다시 올라가고 싶다.”라며 웃었고 고유경 양은 “오랜만에 땀을 흘리고 식히는 그 기분이 산뜻하고 좋았었다”라고 말했다. 저녁식사 후엔 캠프파이어를 했다. 춤과 노래 그리고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생각을 하며 이틀 간의 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끝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셋째 날, 비가 많이 오기 시작했다. 궂은 날씨로 아침 운동은 안 했지만 제대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없었다. 시작하기로 한 도미노는 선생님들의 요청으로 시간상 포기했다. 모두가 아쉬운 표정이었다. 간단히 퇴소 식을 마친 학생들은 2박3일간의 야영을 아쉬움과 즐거움으로 마쳤다.
 
야영이 끝난 후 정미란 양은 “힘들었지만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반 친구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계기였어. 하지만 캠프파이어할 때 촛불의식도 없고 시간이 짧아서 좀 아쉽다”라고 말했다. 임명식 군은 “별로 안 힘들었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까 미리 군대를 다녀온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창연(옥천고 2)학생은 "수련활동을 하는 동안은 조금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재미있었고 즐거운 2박 3일을 보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희정(옥천고 2)학생은 "생각했던 거랑 너무나 달라서 놀랐고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힘든 야영은 처음인 것 같다"라고 느낌을 표현했다. 반면, 박대홍 군은 “자유시간이 없고 제약이 많아서 재미가 없었다”라는 소감도 말했다. 2박 3일 야영에 대한 참가자들의 소감은 다양했다.

 /염영주(옥천고2) young-ju27@hanmail.net
 /박애자(옥천고2) freedoma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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