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조폐창 매각반대 회의의 '답답함'
[기자의 눈] 조폐창 매각반대 회의의 '답답함'
이용원 〈취재부장〉
  • 이용원 기자 yolee@okinews.com
  • 승인 2003.07.04 00:00
  • 호수 68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천조폐창 매각후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종교계에서는 13일 `옥천살리기연합집회'를 계획하고 있고,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는 쉼 없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회의를 취재하면서 계속 `답답함'이 가슴을 짓누른다. 나서야 될 군민의 대표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또 다른 생각(정치적인)으로 이번 사안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 등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이미 공동대표를 수락한 `유봉열 군수'가 공동대표를 맡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마디로 지금의 모습은 `우왕좌왕'이다.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구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구'도 띄우지 못했다는 현실이 제시하고 있는 의미는 작지 않다.
 
시민·사회단체에서 공동대표를 선임하는 논의가 쉽게 풀리지 않자 한 참석자는 "지금의 분위기로 볼 때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게 뻔한데 어떻게 나서겠느냐?"라는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심정의 표명 후에 다른 참석자들은 `그 만큼 각 단체장들이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예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는 분석이 곧바로 이어지기도 했다. 여하튼 다음 월요일 모임에는 구체적인 틀과 이후 일정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이제는 옥천조폐창에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가 들어오면 안 되는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설득을 위한 이해 가능한 논리 마련'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설득의 대상은 현재의 옥천조폐창 주인과 군민이다. 군민은 이해와 합의의 대상이지 동원(회의과정에서 많이 사용된 단어다)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이 참에 명백히 해 둔다.
 
특히 자신들의 목적에 의해 물건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그 것을 포기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대청댐과 같은 재난상황'이라는 현실인식이 있었다면 왜 재난인지에 대한 이유도 당연히 뒤따라 설명이 되어야 한다. 타당한 이유가 제시되고 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을 때 대책기구의 모습도, 이후 일정도 소모적인 논쟁 없이 정확하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남는 문제는 `누구'다. 누가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인가의 문제다. 어려울 것 같은 이 문제의 해답도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경제활성화와 지역개발의 실무적 정책생산 주체는 군이다. 여기에 대규모 사업에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듯 역시 이 문제에도 유연한 결합이 이루어지면 된다.
 
필요하다면 유행하고 있다는 집행부와 의회, 시민사회단체 구성원들을 요소로 프로젝트 팀(project team)을 만들어 보고, 자칫 감정적 흥분상태에서 놓치고 있을지도 모를 원론적인 논의를 하루라도 빨리 전개하고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
 
이 것이 `대규모 군중집회를 가능케 하는 조직구성이나 감옥에 갈 각오를 해야 하는 것' 보다 먼저일 수도 있다는 고려를 심각하게 해 봐야 한다. `타당한 그리고 설득력 있는 이유의 제시와 그 이유에 대한 주민적 동의(합의)'없는 문제제기는 해결의 실타래를 계속 엉키게 만들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혜철 2003-07-10 16:20:58
요즘 옥천에 조폐창 매각 으로 군민의 민심이 ...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매각에 총력을 기울이던 일들이 어느 종교 단체의 계약으로 축제가 아닌 반대로 기울고
왜?
오늘에 와서 종교 시설에 매각을 반대하고 종교 단체의 반대 집회까지 있는건지 정확한 답을 누가 제시할것인가
하나님 교회의 입주에 문제점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군민에게는 어떠한 피해가 예견되는지 잘못된 사례를 열거하며 정확한 설명을 군민에게 이해 시킬 사람은?
시내 곳곳에 불법 프랑카드가 난무하고 불법과 깨끗함을 이유로
공적인 내용 까지도 개시를 불허하던 지난 1년을 묵묵하게
따라주던 군민의 준법에 무어라 설명을 하실지
냉정한 사고로 정확한 조사팀을 구성하는 지혜와 구매를 한
당당자와 군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그들이 옥천에 오면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그들의 말도 청취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을 유도 하는 성숙된 군민 토론 문화를 제안 드리고 싶다 정확한 조사를 실시하고 문제점을 군민모두에게 제시하는 군민 대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그들의 조사 내용을 근거로 제시하고 난상 토론을 통해 해결점을 찾는 일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듯 싶다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반대로 옥천에 이익을 설명하고
서로의 이해를 논하면 반대인지 찬성인지 군민 전체의 동의를 구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