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상고 학생들, 3일간의 통일행사
옥천상고 학생들, 3일간의 통일행사
통일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3.06.27 00:00
  • 호수 6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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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시범학교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통일행사를 개최한 옥천상고.

# 첫 날 행사
옥천상업고등학교는 통일 시범학교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통일행사가 열렸다. 행사가 열리는 3일 동안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소식에 선생님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직 강당이 없는 상고는 행사를 할 때마다 날씨 걱정을 항상 하곤 한다.
 
점심 식사를 하고 1시30분까지 간단한 청소를 마친 후 학생들은 관성회관으로 가야 했다. 북한에 대한 많은 편견 그리고 북한을 더 이해하자는 뜻에서 북한에서 직접 제작한 영화를 서울에서 빌려와 보기로 했다. 하지만 2시10분이 돼도 2시20분이 돼도 영화는 시작되지 않았고 학생들의 불만은 커져 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관성회관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서 영화를 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북한에서 직접 만든 영화라서 많이 기대도 되고 한편으론 많이 설레기도 했다. 옥천상업고등학교 학생들도 다 같은 맘이었을 것이다. 그나마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2학년 학생들이 무대에서 즐겁게 해줘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이 학생들의 얘기였다.

# 둘째 날 행사
3일간 열리는 통일 행사 중 두 번째 날이었던 24일.
23일 관성회관에서 영화를 보지 못해 모두 아쉬워 했지만 그 아쉬움도 잠시 24일 또 어떤 통일 행사를 할까 기대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24일은 운동장에도 다른 곳에도 가지 않고 교실에서 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교실에서 통일 서약서 작성, 3·4행시 짓기, 통일에 대한 나의 생각 등을 적으면 됐다. 우산까지 써가면서 다른 곳에 가지 않아도 되고 힘들게 운동장엘 나가지 않아도 되고 교실에 앉아서 글씨만 쓰고 조금 더 깊이 생각만 하면 되는 것이었기에 학생들은 매우 좋아했다. 단지, 걱정이 있다면 시험기간이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시험기간이 중요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50년 동안 헤어져있던 핏줄을 만나는 것, 바로 통일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셋째 날 행사
마지막날인 25일, 이날은 앞선 행사와는 달리 아주 흥미로운 날이었다. 이날은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6.25 기념식을 거행하였다. 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6.25 역사를 조용히 집중하며 들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이어 풍물 공연이 있었다. 하지만 한마음축제, 목련제에 이어 똑같은 공연을 모두 세 번을 걸쳐 봤다는 것에 학생들은 조금 짜증을 내고 상당히 아쉬워했다. 그 다음은 통일에 대한 나의 주장이라는 코너가 진행됐다.
 
2학년 박은지, 정옥희, 김혜영 학생 등 여러 명이 통일의 대한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였다. 행사 중간 중간에 하는 행운권 추첨은 24일 날 통일 3,4,5 행시 작성용지 밑에 있는 행운권을 이날 추첨한 것이다. 처음으로 많은 학생들이 긴장한 상태에서 추첨이 이루어졌다.

이어 열린 체육대회에서 볼 수 있는 줄다리기가 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줄다리기가 아닌 통일기원과 화합의 힘줄 당기기였다. 1, 2, 3학년 과별로 힘이 센 학생들이 힘줄 당기기를 펼쳤다. 그리고 통일 ○×퀴즈 시간 전교생들이 퀴즈를 풀면서 기뻐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통일 ○×퀴즈를 보면서 김세령(옥천상고, 2학년) 학생은 "음...게임 하면서 북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절대 안 잊어버릴 것 같다”라며 “이번 행사가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또 6.25 기념으로 몸무게가 62.5 kg인 학생과 생일이 6월25일인 학생을 찾는 특별한 코너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남자 학생들은 거리낌없이 몸무게를 재었지만 여학생들은 조금은 쑥스러운 듯 참여를 꺼렸다. 그래서 여학생들은 52.6kg으로 몸무게를 줄였고 그제서야 많은 여학생들이 참여를 했다. 이렇게 마지막 통일 시범 학교 행사는 무리 없이 끝났다.  행사에 참여한 김정희(옥천상고, 2학년) 학생은 "우리학교가 시범학교가 되어 우리학교를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고종식(옥천상고2) sujong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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