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풍수지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자는 마음"
[어떻게 지내세요?] "풍수지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자는 마음"
풍수지리 연구하는 임봉호씨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3.06.13 00:00
  • 호수 6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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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이면 석화리 임봉호씨

임봉호(82·동이면 석화리)씨를 만난 것은 지난 5월13일 열린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였다. 두터운 돋보기 안경을 쓰고 고운 옷차림으로 차분하게 시조를 불러 을부 5위를 차지했었다. 그는 그때에도 넌지시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풍수지리의 중요성에 대해 계속 강조를 했다.
 
이 후 만남을 약속한 후 몇 번의 전화통화가 불발로 끝나고 잊혀질 즘에 다시 그에게 전화가 왔다. 언제 전화가 올지 몰라 바깥 나들이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그의 말에 기억력을 탓하며 부랴부랴 그를 만났다.

한 심력철학연구회에서 준 풍수지리 자격증과 달력에 빼곡이 적은 풍수지리에 대한 메모, 그리고 꼭 안쪽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패철'이라는 풍수지리 나침반, 그가 편지지에 써 놓은 `풍수지리의 상식'이라는 내용까지 그가 얼마나 풍수지리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는 후손들이 이것을 꼭 알아야 한다고 했다.
 
"풍수지리란 순수한 자연을 일컫는 말이다. 인간은 이 땅위에 서서 자연과 더불어 살다가 늙어 죽으면 결국 이 땅속에 묻혀 지게 되는 것이다. 생노병사의 이치로서 대자연속에 하나의 진리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그 과정을 거쳐야 할 운명이라면 자연을 가꾸고 아낄 줄도 알아야 한다.

풍수지리는 과거처럼 미천하게 명당이나 찾고, 돈 가진 사람이 묘지나 하면서 왕릉처럼 꾸미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진정한 명당이란 아늑하고 터전이 좁더라도 깨끗하고 습기차지 않고 따뜻한 곳에다 자손들의 정성이 필요로 하는 곳이어야 한다."
 
그가 복사해 준 글에서 발췌한 문구다. 그는 풍수지리의 오행을 자연을 아는 도구로 표현을 했다. 요즘엔 새로 짓는 정성희 시우회장의 집을 봐주고 있다는 그의 풍수지리에는 자연을 사랑하고 같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따뜻한 마음이 스며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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