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옥천의 지형 흥미진진해요"
[어떻게 지내세요?] "옥천의 지형 흥미진진해요"
한국교원대 지리교육학과 정지애, 정지영씨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3.05.30 00:00
  • 호수 6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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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원대 정지애(왼쪽), 정지영(오른쪽)
배낭을 둘러멘 두 처자가 지용제가 끝나고 다소 평온을 찾은 문화원 문을 두드렸다. 청원에 있는 한국교원대에서 동이면 청마리 마티의 돌탑과 장승, 솟대를 보고자 한 번도 와 본적이 없다던 옥천 나들이를 진행 중이었던 것이다.

교원대 지리교육과 정지애(21), 정지영(21), 인천과 광주가 고향인 이들은 현재 배우고 있는 ‘촌락지리’ 수업을 듣는 중에 탑신제가 성행했던 마티의 촌락적 지리를 연구해 보고자 들렀다고 말했다. 마침 엊그제 내린 비로 안남면 지수리 수동까지 버스타고 갔다가 다리를 못 건너고 다시 되돌아와 군청에서 가까스로 마티 최복근 이장의 설명을 들었단다. 수첩을 들고 하나하나 꼬치꼬치 캐묻는 폼이 여간내기가 아니다. 

“한 번 꼭 보고 싶은데 다시 오고 싶어요.”
“8월에 장승깎기를 하거든요. 그 때 꼭 놀러와요”

이인석 문화원장이 즉석에서 초청을 했다. 하지만, 여름 방학 내내 울릉도에 가서 지리탐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날지 잘 모르겠단다. 

“옛날에 지리가 자연과학분야에 한정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지형을 잘 살펴보면 옛 선인들의 지혜가 담겨져 있기도 하고. 정말 천지인이 상호작용하며 잘 조화된 것이 우리나라 지형이구나 하는 것을 느껴요. 산과 강,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에 많은 애착이 느껴지고요. 옥천도 꼭 다시 들려보고 싶네요” 

관성회관 문화의 거리 솟대 공원으로라도 대리만족 해야겠다며 그들은 안내해 준 그 길로 총총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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