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운전자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그를 기억에서 다시 되살린 건 ‘마라톤’이었다. 입소문으로 그의 마라톤 열정을 전해듣고 ‘택시운전사’와 ‘마라톤’의 묘한 속도와 인내의 대칭점이 그를 다시 만나게끔 이끌었다.
충북 5060 모범운전자 한용대(49·옥천읍 장야리)씨가 늘 여유로운 인상을 갖고 푸근하게 사람을 대하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일요일 아침 6시마다 마라톤 동우회(회장 김종택)의 일원으로 매 10km, 20km 구간을 뛴다. 옥천읍사무소부터 수북리, 동이면 남곡리, 금암리를 거쳐, 금강유원지, 적하리를 찍고 매화리를 지나 다시 옥천읍사무소까지 장거리를 힘차게 뛴다. 한 시간 반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단다.
이미 지난 13일에는 전주-군산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고, 바로 얼마전 20일에는 대청호 마라톤에 출전하는 등 각 지에서 펼쳐지는 마라톤대회에는 어김없이 참가한단다.
“마라톤을 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몸무게가 98kg이나 나갔었는데, 지금 82kg이에요. 한결 가뿐하고 생활이 즐거워요. 꼭 추천하고 싶은 운동입니다.”
매일 운전석에 앉아서 약해진 다리와 쌓이는 스트레스를 그는 땅위에 내딛는 보폭으로 한 방에 날려버린다. “하프 마라톤은 보통 1시간40분대를 달려요” 그의 노력의 산물로 나온 은근한 자랑이 정겹다.
신바람나게 택시 운전을 하면서도 경치 좋은 마라톤 코스를 봐둔다는 얘기 속에서 그의 직업이 고단한 일터가 아닌 또 하나의 숨쉬는 공간으로 느껴졌다.
저작권자 © 옥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