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전공한 파출소의 의경이 사설학원 하나 없는 면에서 무료 영어 공부방을 운영해 마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옥천파출소에서 근무하다 안남파출소(소장 정홍모)로 얼마전 전입한 도민환 의경은 초등학교 아이들의 무료 영어교사를 자청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한시간씩(오후 3∼4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중앙대 영어과 2학년을 마치고 군입대를 한 도민환(22) 의경은 “평소 경찰서의 오명식 경사가 전공을 살려 대민봉사를 해보라는 말을 듣고 망설였는데, 안남에 오니 주민들이 살갑게 대해주고, 아이들도 ‘삼촌’하고 따라 자연스레 영어 과외를 해주게 됐다”라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하나씩 배워 가는 것을 보니 보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안남자율방범대장을 맡고 있는 박상기(36·안남면 연주1리)씨가 공부방을 제공했고, 현재 수강생은 박상기씨 자녀인 은수와 범수를 포함해 모두 5명, 계속 모집중이란다.
반장을 맡고 있는 은수(안남초 3)는 “선생님이 재미있게 가르쳐 줘서 머릿속에 잘 들어온다”라며 “친구들에게도 자랑하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아이를 맡긴 김현자씨는 “안남면에서 사설학원에 가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 이렇게 무료로 가르쳐 주니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안남파출소 관계자는 “도 의경이 하루 8시간씩 근무를 선 후 쉬는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라며 “도 의경이 경찰업무는 물론 대민 봉사에도 열심히 해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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