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고향 잊지 않을 거에요"
[어떻게 지내세요?] "고향 잊지 않을 거에요"
새내기 대학생 민경민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3.03.07 00:00
  • 호수 6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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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떠나는 새내기 대학생 민경민씨를 우연히 기차안에서 만났다.

새내기의 풋풋함과 달라진 환경에 머뭇거리는 어설픔과 멋쩍음, 그 안의 자유로움이 그에게 들어있었다. 고향사람을 만나러 간 옥천역에서 처음 만난 민경민(20·옥천고 졸)씨는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떠나는 새내기 대학생(한양대 기계공학부)이었다.
 
우연히 같이 앉게 된 기차 안에서 그에게 슬그머니 이것저것 물어봤다. 이미 2월27일 입학식을 마친 그는 벌써 수업이라며 툴툴거린다. 첫 학기 20학점에 오늘 수업은 수학과 과학이란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대학생활이 한껏 기대되는지 얼굴에 즐거움이 묻어난다.
 
“집 떠나 생활하는 것은 처음이에요. 부모님도 많이 보고 싶을 텐데. 어머니는 자주 내려오라 하고, 아버지는 내려오지 말라하는데, 그래도 자주 와야죠.” 배웅해준 부모님, 그리고 집에 계신 할머니 생각이 나나 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도 타고 여유가 있으면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래야죠. 아들 대학 보내려고 많이 애써주셨는데... 그리고 더 여유가 된다면 동아리 활동도, 미팅도, 여행도 가고 싶어요.” 사립대 간다고 등록금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그리고 하숙비와 생활비까지 그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한양대에는 이번에 옥천에서 저 혼자에요. 새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광운대에 간 규성이, 고려대에 간 기현이, 연세대에 간 승일이도 서울에 있으니까 자주 만나서 고향 얘기도 하고 그럴려구요.”
 
로봇 축구를 보면서 기계공학을 선택했다는 그는 기회가 되면 부모님이 계신 옥천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복잡한 서울보다 훈훈한 고향이 좋다나. 역에서 내림과 동시에 지하철로 빨려 들어간 그는 어느새 출향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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