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농협에서, 농민회 금리인하 농성
옥천농협에서, 농민회 금리인하 농성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1999.03.13 00:00
  • 호수 4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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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농협의 상호금융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옥천군농민회(회장 이청록) 회원들이 지난주 타결시한으로 제시했던 11일까지 금리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11일 오후부터 옥천농협에서 농성을 벌였다.

농민회 회원들은 지난 4일 농협군지부를 방문, 한용택 지부장과 간담회를 통해 대출금리 11%대 인하 등 5개항의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11일까지 답변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7명의 농민회원들은 11일 오전 안내농협에서 한용택 농협 군지부장과 현용택 안내농협 조합장 등 농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리인하 등 요구조건 수용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되고 말았다.

이날 오전 한용택 지부장은 10일 조합장 회의를 통해 △대출금리를 12%대에서 조합별 금리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시행 △연체금리는 시중 최저금리인 18%로 인하 △금리조정위원회에 조합별로 농민단체 회원이 금리조정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민회원들은 대출금리를 12%대로 인하하겠다는 답변은 지난 4일 있었던 모임에서 조합장들이 12.95%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겠다는 합의와 다름이 없는 것으로, 금리인하 폭을 최소한 12.5% 이하에서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명시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회원들은 특히 충북도내에서도 영동군을 제외하고 청주, 청원, 보은, 음성, 진천, 충주, 제천, 단양군 등 거의 모든 지역의 대출금리가 12.5%로 인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옥천만 내리지 못하는 것은 농협의 경영을 신용사업을 통해 쉽게 하려는 것이라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금리를 인하할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회원들은 조합장협의회 대표인 송재주 조합장을 만나기 위해 옥천농협에 찾아가 농성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송재주 조합장은 대출금리 인하 폭을 12.5% 이하로 못박는 것은 각 조합별 금리조정위원회의 기능을 무시한 처사라며 12%대를 기준으로 각 조합별로 대출금리 폭을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무조건적인 대출금리 인하요구는 농협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회원들과 농협 측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군내 농민들의 대출금리 인하요구에 따르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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