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만난 이원초등학교 지탄분교가 배출한 다섯 명의 졸업생들은 학교를 떠난다는 아쉬움이 눈빛에 그득했다.
정승영(이원면 지탄리), 박소현(지탄리), 박현희(지탄리), 김희진(여, 포동리), 고민숙(여, 백지리) 이 다섯 명은 초등학교 6년 동안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는 단짝 친구들이다. 송인석 분교장은 아이들을 이제 서로 감추고 할 것도 없는 피붙이보다 더 친한 오누이들이라고 표현했다.
“집이 가까워서 자주 올 수 있으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남아있는 동생들한테 학교 소식도 자주 들을 테니까 좋아요.”
녀석들은 학교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들도 아주 떠나는 것이 아니라며 아쉬움을 물리치고 씩씩하게 대꾸한다.
“선생님과 함께 한 부적게임도 생각나고요. 칠방리로 야영장 갔을 때, 그리고 운동회에서 달리기했을 때, 학예회에서 대학생 형들과 같이 연극했을 때 기억도 많이 나요.”
어느새 갈무리한 추억을 꺼내 보이는 녀석들의 꿈도 다부지다. 민숙이와 희진이는 유치원선생님, 소현이는 의사, 현희는 대학교수, 승영이는 회사원, 자랑스러운 지탄분교 출신이니 중학교 가서도 충분히 잘 할 자신이 있단다.
지탄초교 33회 출신이라는 송인석 분교장은 “작은 학교가 단독수업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인원과 다양한 문화적 접촉만 많아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육환경이다”라며 “인원이 적어 6년 내내 복식수업을 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지난 겨울방학 대청비치랜드에서 눈썰매를 태워 준 송인석 선생님께 고맙다며 졸업 후에도 열심히 가르쳐 준 선생님과 학교를 꼭 찾아볼 거라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옥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