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꼭 다시 올 거에요"
[어떻게 지내세요?] "꼭 다시 올 거에요"
이원초 지탄분교 다섯명의 졸업생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3.02.21 00:00
  • 호수 6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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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민숙이, 희진이, 소현이, 현희, 승영이. 이원초등학교 지탄분교 졸업생 다섯은 지난 19일에 정든 학교를 떠났다.
'내일이면 학교를 떠나야 하는데....'
지난 18일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만난 이원초등학교 지탄분교가 배출한 다섯 명의 졸업생들은 학교를 떠난다는 아쉬움이 눈빛에 그득했다.
 
정승영(이원면 지탄리), 박소현(지탄리), 박현희(지탄리), 김희진(여, 포동리), 고민숙(여, 백지리) 이 다섯 명은 초등학교 6년 동안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는 단짝 친구들이다. 송인석 분교장은 아이들을 이제 서로 감추고 할 것도 없는 피붙이보다 더 친한 오누이들이라고 표현했다.
 
“집이 가까워서 자주 올 수 있으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남아있는 동생들한테 학교 소식도 자주 들을 테니까 좋아요.”
 
녀석들은 학교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들도 아주 떠나는 것이 아니라며 아쉬움을 물리치고 씩씩하게 대꾸한다.
 
“선생님과 함께 한 부적게임도 생각나고요. 칠방리로 야영장 갔을 때, 그리고 운동회에서 달리기했을 때, 학예회에서 대학생 형들과 같이 연극했을 때 기억도 많이 나요.”
 
어느새 갈무리한 추억을 꺼내 보이는 녀석들의 꿈도 다부지다. 민숙이와 희진이는 유치원선생님, 소현이는 의사, 현희는 대학교수, 승영이는 회사원, 자랑스러운 지탄분교 출신이니 중학교 가서도 충분히 잘 할 자신이 있단다.
 
지탄초교 33회 출신이라는 송인석 분교장은 “작은 학교가 단독수업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인원과 다양한 문화적 접촉만 많아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육환경이다”라며 “인원이 적어 6년 내내 복식수업을 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지난 겨울방학 대청비치랜드에서 눈썰매를 태워 준 송인석 선생님께 고맙다며 졸업 후에도 열심히 가르쳐 준 선생님과 학교를 꼭 찾아볼 거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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