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지회장 선거 출연금 논란
[기자의 눈] 지회장 선거 출연금 논란
발전적 대안마련 계기 되기를
  • 류영우 기자 ywryu@okinews.com
  • 승인 2003.02.14 00:00
  • 호수 6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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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지도자 협의회장과 새마을부녀회장은 200만원, 지회장은 800만원'.몇 년 전 부터인가 우리지역에서는 사회단체장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가뜩이나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원까지 써야 한다는 사회단체장을 선뜻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와 함께. 이런 상황에서 지역 내 가장 큰 봉사단체 중 하나인 새마을지회가 임원들의 출연금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비록 서약서 내부에 `지난해 설문조사를 토대로 기준을 정했다'라는 설명이 붙어 강제조항이 아니라는 느낌을 전하고는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임원들에게는 충분히 강제 조항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과 새마을부녀회장은 200만원의 출연금을 약속한 서약서를 제출한 상황이고, 또 지난 7일 지회장선거는 출연금을 적어 낸 금액이 서약서에 제시된 금액과 다르다는 이유로 등록이 거부되었다.
 
설문조사를 했다며 중앙회가 제시한 기준에 의하면 3년 임기 동안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과 새마을부녀회장은 600만원, 새마을지회장은 2천400만원을 내 놓아야 한다. 농촌 경제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해도 적지 않은 액수이며 현재의 우리 현실에서는 부담되는 금액이다.
 
새마을지회 내부에서의 반발도 크다. 자발적 기부와 강제적 기부 사이의 거부감에서부터 새마을운동의 기본 방향에서도 크게 벗어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회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출연금이 서약서 내부에 계속 존재해 회원들에게 강제조항으로 비쳐질 경우 새마을지회 임원은 결국 오랫동안 새마을운동과 지역 봉사활동에 전념해온 봉사꾼보다는 자칫 돈많은 사람의 명예욕을 채우는 자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회장 및 임원 출연금 논란이 사회변화와 민주화에 따라 국가지원이 적어지고 자구책을 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나왔을 것이라는 점을 설령 이해한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구성원들이 미리 이런 문제를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기준을 정했으면 선거 과정을 둘러싼 논란도 막았을 것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런 논란들을 통해 내부에서 여러 가지 발전전인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하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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