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딸 부잣집, 이 부부가 사는 법
[어떻게 지내세요?] 딸 부잣집, 이 부부가 사는 법
교육열 뜨거운 김종갑·윤덕자씨 부부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3.02.07 00:00
  • 호수 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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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 시장에 나가기 전 딸부잣집이라는 김종갑(오른쪽), 윤덕자(왼쪽)씨 부부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전(신탄진, 유성), 충북(옥천), 충남(금산), 전북(무주)까지 4개 시도를 넘나들며 물건을 파는 김종갑(50)씨와 윤덕자(45)씨는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행복하다. 그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은 부쩍부쩍 자라는 미래를 껴안고 살기 때문이다.
 
자그마치 딸이 넷, 딸 부잣집인 김씨네는 대학생만 셋이다. 지은이(한남대 법대3), 지영이(한남대 행정2)와 이번에 합격한 지혜(옥천고3, 한남대 건축과 입학 예정)까지 모두 셋에다 막내 재선(옥천여중3)이가 있다.
 
사립대라 한 학기에 들어가는 등록금만 해도 1천여 만원, 둘이 장날 노점상을 하며 얻는 대부분의 수익은 자식들의 등록금에 고스란히 들어간다. 하지만, 이들은 자식들에게 아르바이트를 시키기는커녕 둘째 지영이를 유럽배낭여행까지 보내는 등 자식들의 교육열에 대해서는 거의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렇게 살기 어렵다면서 사립대를 셋씩이나 보내고, 유럽여행까지 보내느냐고 말들 하지만, 다 사는 보람이 아이들 커가는 모습 아니겠습니까? 할 수만 있다면 아이들이 맘껏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거의 쉬는 날 없이 새벽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5개 장터를 돌아다니는 김씨 부부는 건강한 몸과 4명의 아이들이 재산이다. 독실한 크리스찬이기도 한 김씨 부부는 아이들이 사립대에 나란히 가게 된 것도, 자신들이 노점상을 하며 장터를 도는 것도 다 하나님의 뜻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옥천장 설 때 한 번 오세요.  초량순대 앞에 오면 아저씨가 어묵을 팔고요. 서울 순대 앞에 제가 호떡하고 어묵팔아요. 많이 놀러 오세요.”  네 딸들이 독립을 하게 되면, 이웃을 위한 봉사와 가족 자서전을 낼 예정이라는 김씨 부부가 이른 아침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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