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졸업한 10명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1천3백15명이 이 학교 문을 나섰다.
그래서인지 김용길 교장의 마지막 졸업식사에서도 아쉬움이 묻어났다.
"오늘의 졸업식은 마냥 축복과 기쁨이 가득한 자리만은 아닙니다. 희로애락과 온갖 추억이 담겨 있는 교정이 없어진다는 아쉬움과 애석함, 허전한 마음을 그 무엇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앞 줄에 앉아 있던 졸업생들이나 뒤에 앉아 언니, 오빠들의 마지막 졸업식을 지켜본 동생들 모두 이날 졸업식의 주인공.
"오늘의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된다니 모교가 없어져서 슬퍼요."라는 졸업생 김진식 군.
"아무래도 서운하죠. 물론 보다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배우게 된다니까 다행이긴 하지만 시간개념에 익숙치 않았던 아이들이 힘들게 될까봐 걱정이예요."
학부모 정회철씨의 얘기.
졸업식 노래와 교가를 부르며 고개를 떨구는 졸업생. 노래를 다 잇지 못했던 이들도 선배들의 앞길을 축하해 주겠다며 운동장에 늘어선 후배들 앞에선 아쉬움을 잠시 뒤로 한 채 웃음을 짓는다.
10명의 졸업생 모두는 이제 안내중학교에서 중학생으로, 후배들은 안남초등학교의 새 친구들과 새로운 학교 생활을 시작하려는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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