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도우미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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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한 표 `포기' 안타까움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2.12.27 00:00
  • 호수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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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9일은 모든 사람에게는 중요한 날이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뽑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선거를 시작한 날, 청산 제1투표소(청산초등학교)에서 6시간 동안 선거도우미를 하면서 지켜본 것들을 적어본다. 6.13 지방 선거도 선거도우미를 했고, 사회와 정치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투표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투표율은 70%가 조금 넘는 데 그쳤다.

1천684명의 유권자 중 무려 450여명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한 것이다. 지방선거 때보다 오히려 저조한 투표율이었다. 투표소에 들어온 김재철 군의원은 투표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마을을 대표하는 선거인 지방선거가 대통령 선거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컴퓨터 집계를 하면서 지금까지 치러진 다른 선거보다 집계가 빨랐다. 컴퓨터 집계를 하기 위해 도장이나 지장을 찍는 것을 없애고 직접 펜으로 사인을 하는 것이 이전 투표와 다른 풍경이었다. 도장이나 지장을 찍지 않은 이유는 인주가 묻은 용지는 컴퓨터가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사인을 하게 된 것이고, 투표할 때 쓰는 인주는 특수 인주로 만든 것이다. 

빨리 집계한다는 측면에서 편리한 점이 있었지만, 이로 인해 많은 불편도 있었다. 농촌이라 노인이 많은데다 글을 모르는 분이 많았기 때문에 사인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다.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아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돌아갔던 사람들은 대부분 다시 오지는 않았다. 

소중한 한 표를 너무 쉽게 포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앞으로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 그만큼 나라가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잘못한다고 정부를 욕하기 전에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제대로 행사를 했는지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박애자(옥천고1) freedoma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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