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 누가 뛰나(4) - 청산, 이원
군의원 누가 뛰나(4) - 청산, 이원
살엄음판 걷듯 최대 접전 지역 예상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5.04.15 00:00
  • 호수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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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1년 선거 당시 군내 9개 읍면 선거구 가운데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던 청산·이원면지역은 이번 선거에서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살얼음판 싸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들 두 지역은 또한 군내 면지역 가운데 가장 큰 면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으로 나름대로 주민들간에도 무의식적인 경쟁의식이 내포되어있는 지역이다. 도의회 선거 제2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출마예상자들이 이번 선거를 크게 어려워하는 것도 이런점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이들 2개 면지역은 지난 91년 군의회 의원선거 당시 압도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선거전 후반에 대역전극을 펼쳐 선거전의 묘미를 한껏 보여준 지역으로 주민들에게 인식돼 주민 의식수준이 상당할 정도라는게 출마예상자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이들 두 지역의 유권자들의 평가가 매섭듯이 지방의회 진출을 꿈꾸는 출마예상자들의 의식향상도 중요한 부분이다. 일신과 명예를 위한다기 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려는 자세를 가진 후보자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청산면
도의회 제2선거구에서 도의원 출마를 선언하며 일찍부터 입장을 정리한 이희복 전 군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상황에서 5명이 출마한다는 윤곽이 비교적 일찍부터 잡혀 있었다.

현직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군의회 진출을 노리는 정치 신입생들이고 보면 청산면 선거구는 어느 지역보다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곳이다.

지금까지 군의회 의원선거에 출마를 공식화하며 나선 인사로는 김동환, 박영만, 백명흠, 원용주, 유만정씨 등 5명으로 얼굴알리기에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91년 선거당시 당선자인 이희복 전 군의원이 3천5백41명의 투표수 가운데 1천6백95표를 얻었으며 박명식씨가 1천6백47표로 불과 48표차로 당선된 바 있다. 선거전 도중 사퇴한 박영만씨는 1백9표를 얻었다.

당선자와 낙선자와의 표차이가 50표에 도달하지 않을 만큼 치열했던 곳이기에 올해 선거 역시 5명의 후보자들 중 특별히 큰 표를 얻어 부각되는 후보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출마를 선언한 각 출마예상자들은 출신지별로 지전·백운리 등 면소재지권에 김동환, 원용주, 유만정씨 등 3명이, 한곡리의 박영만씨, 판수리의 백명흠씨 등을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면소재지권의 후보자가 상대적으로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으나 지역성 등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청산면의 경우 이 분석이 큰 설득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선거분위기의 조기과열 조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은 후보자가 5명이나 나선 데서 파생되는 필연적인 문제이다. 지난 2월28일 현재 청산면의 인구수는 5천8백92명이며 20세 이상 인구수는 4천2백91명이다.

20세 이상 인구수는 인구기준일이 오는 4월30일이기 때문에 약간 늘어난 전망이나 지난 91년 선거 당시의 유권자 4천7백74명보다 4백83명이 감소했다.

◇김동환 씨
대학 재학시절부터 농촌부흥에 관심을 가져 농과대학을 졸업했다는 김동환씨는 청산면에서만 22년간 '동아무선'을 운영해온 동시에 인삼을 경작해온 농사꾼이라고 소개.

공화당 때부터 정당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김씨는 평소부터 의회정치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으며 돌아오는 농촌여건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 소망. 지전리. 동아대 졸업. 청산면 자율방범협의회장. 54세.

◇박영만 씨
91년 선거 당시 도중에 사퇴한 점을 의식, 이번에는 면민들의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는 박영만씨는 10년간 청산면장을 역임하고 향교 및 유도회 지부장을 지낸 점 등을 강점으로 자평.

나이가 많다는 점이 단점으로 거론되자 '나이가 많다고 세대교체를 운운하기보다는 일처리와 의정활동을 통해 진정한 세대교체를 하겠다'고 강조. 한곡리. 대전공업전숙. 청산면장 10년 역임. 70세.

◇백명흠 씨
지난 76년부터 올해 3월17일 사표를 제출할 때까지 약 19년 동안의 공무원 생활중 2년여를 제외하고는 청산면에서 생활해 각 마을의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자신감이 출마의 계기.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면 전체에서 고른 득표를 목표로 한다는 백씨는 군의회에 진출할 경우 면민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 판수리. 영동상고 졸업. 공무원 생활 19년. 43세.

◇원용주 씨
10년간 지전리 이장을 맡아오면서 주민들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아는 위치에 있다고 밝히는 원용주씨는 면내에서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지면을 넓혀온 인사.

출마결심은 94년 10월께부터 했으며 선의의 경쟁을 강조. 73년부터 경향신문지국, 중부매일 창간부터 지국 운영한 신문인. 면민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 지전리. 서울 상지고 졸업. 청산면 이장단협의회장. 53세.

◇유만정 씨
고교 재학시절부터 정치입문을 꿈꿔온 정치지망생. 인물이 많이 배출되었음에도 지역발전이 이에 비례하지 못했다고 보는 유씨는 1년전부터 구체적인 준비를 해왔으며 백운리가 고향.

면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것에 대비, 두 배 이상 발로 뛰겠다며 도덕성과 참신성을 강조, 젊은층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전리. 목원대학 졸업. 회사원. 36세.

◆이원면
청산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이 바로 이원면이다. 91년 선거 당시 강대웅 의장은 4천3백26명의 투표자 가운데 2천57표를 얻어 2천48표를 얻은 조 운 후보를 간발의 차인 9표 차로 제치고 당선된 바 있다.

당시 선거전에서 심지어 7대3의 비율로 강대웅 의원이 불리하다는 예상을 뒤엎고 당선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재대결이 펼쳐지는 올해 선거에서도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강대웅 의장과 조 운씨 외에 야당생활을 해온 유지원씨가 가세함으로써 변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조 운씨에 대한 동정론이 널리 거론되는 분위기.

조 운씨에 대한 동정론에 대해 막상 강대웅 의장과 유지원씨는 실제 선거전에 돌입해서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동정론에는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조 운씨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편에서도는 일할 사람을 뽑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선거를 70여일 앞둔 현재 누구도 당선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형성돼 있다.

조 운씨는 9표 차이로 낙선한 지난 선거에서 투표용지에 기표용구 대신 자신의 도장을 찍어 무효표가 된 투표수가 2백78표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선거에는 이기고 개표에서는 졌다는 말로 위안하며 설욕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강대웅 의장의 경우 이원농협 조합장 선거 당시 눈에 띄게 한 후보를 지원했다는 말이 면민들에게 나돌아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정작 강 의장 자신이 강한희 전 조합장의 인척이었기 때문에 과장되게 소문이 확산되었을 뿐이라며 강 전 조합장의 당선을 위해 발벗고 선거운동에 나선 예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지난 2월28일 현재 이원면의 인구는 7천6백45명이며 20세 이상 인구수는 5천6백21명으로 91년 당시보다 3백46명이 감소했다. 재선이냐, 설욕전이냐, 아니면 새로운 주자에게 바톤을 넘기느냐를 두고 이원면 선거구는 점차 열기를 더하고 있다.

◇강대웅 의장
'91 선거 당시 막판 대역전극을 이루어낸 만큼 현재 상황은 91년에 비하면 크게 좋은 상황이라고 자평.

의원 재임 4년 동안 주민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자부하는 강 의장은 자신이 민자당에 입당했다는 소문에 대해 현재 무소속으로 당적이 없다고 해명. 주민소득증대에 주력하겠으며 의장 경력을 강조. 신흥리. 한양대 졸업. 군의회 의장. 50세.

◇유지원 씨
20여년간 야당생활을 해온 유지원씨는 민주당 보은·옥천·영동지구당 최 극 위원장의 고종사촌. 현재의 선거 판도에 대해 깨끗한 선거가 보장될 경우 양상이 틀려질 것이라며 91년 선거결과를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이원면내의 고정 야당표와 주로 젊은층에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흥리. 중앙대 중퇴. 이원면 애향회 회장. 54세.

◇조 운 씨
91년 선거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그동안 꾸준히 지역관리를 위해 힘써왔다는 평. 91년 실패는 자신의 방심때문에 발생했다며 지역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점을 최대 장점이라고 꼽는다.

민정당 협의회장을 비롯, 정당생활 및 사회단체생활을 해온 조씨는 마을로 찾아가 1년에 3번이상 주민들을 만나겠다고. 신흥리. 옥천농고 졸업. 이원면 의용소방대장. 6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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