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바구니 물가 무거워져
추석 장바구니 물가 무거워져
대부분 품목 작년 비해 소폭 상승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2.09.18 00:00
  • 호수 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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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농림부는 우리 농산물로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이 4인가족 기준 13만8천원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1만1천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그러나 차례상을 직접 준비하는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의 상승은 농림부 발표의 폭을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침수피해로 힘들었지만 대략 정리를 마치고 추석준비를 했다는 안명순(33·동이면)씨는 "올 추석 차례상 준비(7인 가족)에 들어간 돈이 대략 20만원 정도였다"라며 "작년의 경우에는 15만원 정도였는데 동태 가격도 많이 오른 것 같고 과일가격도 비싸졌다"라고 말했다. 또 신영희(36·동이면)씨는 "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다. 작년보다 5∼10만원 정도 더 들 것 같다. 올 추석상(7인 가족)을 차리는데 20∼30만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석을 4일 앞둔 지난 17일 과일의 경우 신고배 7.5kg 한 상자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품질의 경우 2만원대에서 최상품이 3만원까지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사과(홍로)는 10kg 한 상자에 4만2천원에서 최상품의 경우 6만원짜리도 있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과일가게에서 만난 한 도매상은 "배의 경우 작년과 거의 비슷한 가격수준을 형성하고 사과는 작년 추석에 비해 1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단감과 밤은 작년과 가격대가 비슷하게 형성되고 있지만 단감의 경우 크기는 작년보다 커 실제로는 가격이 내렸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 과일가게 주인들의 설명이다.

단감은 1개에 600∼1천원 정도, 밤의 경우 kg당 4천원 안팎에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육류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업체는 밝히고 있다. 올 설에 비해 크게 가격이 낮아진 소고기의 경우 국거리 600g에 1만3천원에서 1만6천원, 약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돼지고기의 경우 산적용 등심이 600g에 2천200원에서 2천500원의 가격대를 보였다.

여기에 배추, 무, 파, 시금치 등 채소류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는 분석이다. 수해 발생 직후 최고 4천원을 넘었던 배추는 18일 현재 1포기에 3천500원, 대파는 1단에 2천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야채코너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작년에 비해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이 태풍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을 것이라고 짐작해서 더 비싸게 느끼는 것 같다. 사실 태풍이 지나가고 가격이 많이 올랐었지만 지금은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채 중 열매, 뿌리 종류는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이의 경우 3∼4개에 1천원씩 하던 것이 18일 현재 2개에 1천원, 하나에 1천500원에서 2천원이었던 무도 18일 현재 하나에 2천500원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도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 수산물 판매상인에 따르면 동태포(큰 포장)는 4∼5천원, 조기(중국산)는 1마리에 5천원, 오징어는 1마리에 1천500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결국 추석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는 것은 특정 물품의 가격 폭등보다는 전반적인 추석 물품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원 yolee@okinews.com
▶점필정 pjjeom@o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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