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놀이와 함께하는, 온가족이 즐거운 '한가위'
전래놀이와 함께하는, 온가족이 즐거운 '한가위'
  • 점필정 pjjeom@okinews.com
  • 승인 2002.09.12 00:00
  • 호수 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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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한가위가 다가왔다. 금년 한가위는 주말을 끼고 있어 여느 해보다 짧다. 그만큼 이번 추석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추석연휴, 온 일가친척이 한자리에 모이지만 마땅히 놀 수 있는 놀이는 적은 것 같다. 아이들은 밖에서 연 날리고 뛰어 노는 것보다 방안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더 좋아한다.

일부 어른들은 고스톱 판을 벌이기 일수다. 너무나 짧지만, 그래서 더욱 아깝고 소중한 추석연휴. 그래서 모두 한 번쯤 해보았을 법한 우리의 놀이를 소개한다. 어른에게는 추억을, 어린이에게는 건전하고 활동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우리의 놀이들. 현대의 도시는 마땅히 뛰어 놀만한 흙이 있는 땅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추석만큼은 온 일가친척이 모여 우리의 전통놀이를 즐겼으면 한다. 윷놀이, 연날리기, 사방치기 등 잊혀져가고 있지만 너무나 재미있는 우리의 놀이를 통해 가족의 정을 더 돈독히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비석치기
일정한 거리에 선을 그은 뒤 그 선상에서 손바닥만한 돌을 세워놓고 이를 맞춰 넘어뜨리는 놀이. 비석까기, 비석차기, 비사치기라고도 한다. 8∼12명 정도가 두 편으로 갈라 놀이에 참가한다. 어른 손바닥만한 돌이 필요하다. 돌을 이용한 놀이 중에서 가장 발달된 놀이이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행하여져 왔다.

▷놀이방법
1. 두 편으로 나누고 각자 손바닥만한 말(비석)을 준비하고 4∼5m 폭으로 길게 두 줄을 긋는다.
2. 먼저 가위바위보를 해서 공수의 순서를 정한다. 진 편은 건너편 선 위에 각자의 말을 세워놓고 이긴 편이 차례로 말로 비석을 맞힌다. 맞히면 계속 던지고 못 맞힌 사람은 실격한다.
3. 세워진 돌이 한 개라도 남아 있고, 던질 사람이 없으면 던지던 편은 수비를 맡는다. 그리고 앞서 던지던 편이 다음 차례에는 실격한 단계부터 시작한다.
4. 마지막 단계까지 성공한 편이 이긴다.

▷비석치기의 단계
①던지기-선 채로 그냥 던지기, 한 발 뛰어 던지기, 두 발 뛰어 던지기, 세 발 뛰어 던지기 ②세 발 뛰어 차기-말을 던져놓고 세 발 뛴 다음 네 발째 차서 쓰러뜨림 ③발등-말을 발등 위에 올려놓고 조심조심 가서 쓰러뜨림 ④발목-말을 양 발목 사이에 끼워놓고 깡충깡충 뛰어가 쓰러뜨림 ⑤무릎-말을 양 무릎 사이에 끼우고 걸어가 쓰러뜨림 ⑥가랑이-말을 가랑이에 끼우고 걸어가 쓰러뜨림 ⑦배-말을 배 위에 올려놓고 걸어가서 쓰러뜨림 ⑧손등-손등 위에 말을 올려놓고 뛰어가 쓰러뜨림 ⑨겨드랑이-말을 겨드랑이에 끼우고 가서 쓰러뜨림 ⑩어깨-어깨 위에 말을 올려놓고 가서 쓰러뜨림 ⑪목-어깨와 목 사이에 말을 끼우고 가서 쓰러뜨림 ⑫머리-머리 위에 말을 올리고 가서 쓰러뜨림 ⑬장님-말을 던져놓고 눈을 감고 걸어가서 말을 찾아 눈을 감은 채로 던져 쓰러뜨림

열발뛰기
열 발을 뛰면서 술래에게 잡히지 않는 놀이. 마당이나 공터에서 쉽게 할 수 있으며 8∼10명이 참여한다.

▷놀이방법
1. 출발선을 긋고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한다.
2. 술래는 출발선에 서 있는다. 다른 사람들은 출발선에서 한 발 앞으로 나가 돌아서서 제자리에 선다. 술래가 선에서 사람들을 잡거나 손으로 치면 그 사람이 술래가 된다. 술래가 사람들을 다 못 치고 "들어와" 하고 말하면 사람들은 한 발만에 선을 밟지 않고 다시 돌아와야 한다.
3. 술래가 아무도 잡지 못할 경우 한 발씩 앞으로 더 나아가고 술래는 다른 사람보다 한 발 덜 나아간다. 이렇게 열 발까지 계속한다.
4. 열 발이 되면 술래는 "들어와"하고 외치는데 술래가 시키는 방법으로 들어온다. 오리걸음, 뒤로 누워 게걸음, 토끼걸음 등으로 들어올 땐 술래가 잡으려 하는데 빨리 동작을 멈추면 잡히지 않는다. '콩나물'로 들어오라고 하면 신발을 한 발에 걸치고 나머지 한 발로 뛰어 들어오는데 신발을 떨어뜨리면 실격이 된다. 여러 사람이 술래에게 잡히거나 실격이 되면 가위, 바위, 보로 술래를 정한다.

▲망줍기
땅에 적당한 크기로 그림판을 그린 후 편을 나누어 하는 놀이. 각 칸에 자신의 말을 던져 놓고 돌아올 때 주워오는 놀이이다.

▷놀이방법
1. 각 칸에는 한 발만 딛을 수 있고 말을 던져 놓은 칸은 딛을 수 없다.
2. 1번 칸부터 차례로 말을 던져 놓은 후 한 바퀴를 돌고 나오는 길에 집어온다.
3. 말이나 발이 금에 닿으면 실격되어 다음 차례를 기다린다.
4. 마지막 하늘에서는 눈을 감고 하늘 안에 말을 던진 후 눈을 감은 채 놀이를 한다. 하늘 안에서는 눈을 감은 채 더듬어 말을 찾는다.
5. 하늘까지 성공하면 뒤로 돌아 돌을 던지고 1∼8번 중 어느 칸이든 말이 들어가면 그곳은 자신의 집이 되어 두발로 딛을 수 있다. 단 다른 사람은 이곳을 딛을 수 없다.

자치기
나무로 만든 막대기를 가지고 치고 받는 놀이. 손쉽게 어울려 놀 수 있던 놀이로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 길이 60cm 가량의 큰 자와 10cm 가량의 작은 자를 이용하는데, 노는 방법은 고장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큰 자로 홈에서 작은 자까지의 거리를 재 점수를 매기는데, 큰 자의 길이가 `1자'가 된다. 인원제한은 크게 두지 않고, 양편으로 갈라 대결한다. 공수가 치고 받는 것이 야구와 비슷하기도 하다.

▷놀이방법
각 단계마다 공격방법과 점수가 다르다. 그리고 무조건 점수를 얻는 것이 아니다. 2단계부터 공격자가 나름대로 "몇 자다" 하고 외치는데, 수비가 타당하다고 인정하면 그대로 가산하고, 만약 부당하다고 인정되면 재보자고 제의하여 큰 자로 재는데 이때 선언한 수보다 부족하면 무효가 된다. 단 수비가 얻는 점수는 시합 전에 미리 정할 수 있다.
 
1. 작은 자를 홈 위에 얹어 큰 자로 들어 올리듯이 날린다. 이 때 수비가 받으면 50자를 얻는다. 받지 못하면 작은 자가 떨어진 자리에서 수비 중 한 명이 작은 자를 던져 홈에 놓인 큰 자를 맞춘다. 공격은 여기에서 점수를 얻을 기회가 없다.
2. 한 손에 작은 자를 다른 한 손에 든 큰 자로 때려 날린다. 수비가 받으면 200자. 여기서부터는 수비는 작은 자를 홈으로 던져 1자 이내의 거리에 떨어뜨려야 한다. 하지만 공격 역시 손에 든 큰 자로 작은 자를 받아칠 수 있다. 1자 이상이 벌어지면, 공격자는 큰 자로 작은 자의 끝을 쳐, 튀어 오른 작은 자를 쳐낸다. 이 때 헛스윙을 하면 무효가 되며, 3번 이내에 성공해야 한다. 그리고 5자 이상 벗어나야 한다.
3. 한 손에 큰 자와 작은 자를 같이 든다. 작은 자를 위로 던져 큰 자로 날리면 그만큼 점수를 얻는다. 수비가 잡으면 300자.  
4. 한 손에 든 작은 자의 끝을 다른 손에 든 큰 자로 툭 치면 작은 자가 회전하게 된다. 작은 자가 3바퀴 이상 돌았을 때 친다. 날아간 거리만큼 점수를 딴다. 수비가 잡으면 400자. 
5. 마지막 단계. 작은 자를 홈의 끝에 걸쳐놓는다. 공격이 큰 자로 끝을 쳐 작은 자가 튀어오르면 이것을 쳐 날린다. 거리만큼 점수를 얻게 된다.

땅따먹기
땅위에다 원이나 네모를 그려 놓고 자기 땅을 넓혀가면서 많이 차지하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 요즘처럼 흙을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땅의 친숙함을 접할 수 있는 놀이이다. 2∼4명이 약간의 흙이 있는 땅에서 손가락으로 퉁길 수 있는 작은 자갈이나 지우개를 말로 삼아 간단한 규칙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놀이방법
1. 땅에 적당한 넓이의 사각형이나 원을 그린다.
2. 모서리에 자기 뼘으로 1/4 원을 그려 자기 집을 만든다.
3. 순서를 정하고 자신의 말을 손가락으로 퉁긴다. 단 말은 한 번 시도에 3번까지 퉁길 수 있으며, 그 안에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한다. 성공하면 자신의 말이 지나간 자리에 금을 그어 그 만큼을 차지한다.
4. 성공하면 계속해서 자신의 차례이다. 그러나 자신의 영역으로 말이 돌아오지 못하거나 선에 걸리면 실격이 되어 순서가 다음 사람으로 넘어간다.
5. 초반에는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유리하며, 중반쯤에 이르면, 차지한 땅의 모양에 따라 한꺼번에 넓은 땅을 차지할 수 있다. 그래서 말을 퉁기기 전 전술을 짜는 것이 좋다.
6. 상대방의 땅이라도 침범이 가능하고 성공하면 자신의 땅이 된다.
7. 더 이상 차지할 땅이 없을 때 땅이 넓은 사람이 승리한다.

▲머리 좋아지는 우리놀이 '고누'
고누판에서 한 칸씩 움직여 상대방 말이 움직일 수 없으면 이기는 놀이이다. 고누는 각각 4개씩의 말을 그림처럼 놓고 시작한다. 번갈아가며 한 번에 한 칸씩 말을 옮겨가는데, 처음에 자기 말이 놓인 자리에는 다시 자기 말을 놓을 수 없고, 처음의 상대방 자리에 들어간 말은 다시 되돌아 나올 수 없다. 두 번째 그림처럼 상대방이 말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하면 검은 말을 가진 사람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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