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닥친 가화·양수리 교통대란 어쩌나
코앞에 닥친 가화·양수리 교통대란 어쩌나
연말부터 아파트·빌라 다수 입주, 1천세대 이상 예상
군 대책 세운다지만 당분간 혼잡상황 이어질듯
  • 권오성 기자 kos@okinews.com
  • 승인 2017.03.24 13:42
  • 호수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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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읍 가화리와 양수리등 철로 서쪽지역에 대규모 아파트와 빌라 등이 연이어 마련되면서 교통난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철도 굴박스와 도로가 좁아 읍내나 대전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불편이 매우 커질 것이라 우려했다. 사진은 한 차량이 가화지하차도로 들어가는 모습.

옥천읍내 철로 서쪽지역에 아파트와 빌라 건립으로 대규모 주민 이주가 코앞에 닥쳤지만 그에 따른 교통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연말부터 교통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가화리와 양수리 등 읍 서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읍내나 대전으로 이동할 경우 철로 굴박스나 과선교를 지나야하지만 도로가 좁아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 혼잡 발생 가능성이 커서다. 군에서는 관련 대책을 세우겠다지만 현실적으로 교통난이 시작되기 전 계획 마련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다.

■ '1천세대 이상 추가입주시 교통마비 필연'

경부선 철로를 기준으로 서쪽지역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주택 건축이 이어지고 있다. 446세대 지엘리베라움 아파트가 4월부터 분양에 들어가고, 아직 본격화하진 않았지만 '사람과터'에서 추진하는 신축 아파트(옥천읍 마암리 산2-3번지 일원)도 449세대에 달한다. 여기에 가화리와 양수리에는 빌라들도 다수 들어서고 있어 향후 늘어날 세대수만 1천세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금도 가화리와 양수리 지역은 출퇴근시간마다 교통 혼잡이 발생한다. 철로 서쪽지역 주민들이 읍내로 나오거나 대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향수한우타운 옆 굴박스 △가화 지하차도 △마암 과선교를 이용해야 하지만, 마암 과선교는 이용률이 낮고 나머지 두 곳을 주로 이용한다. 문제는 마암 과선교를 포함해 모든 진출입로가 왕복 2차로의 좁은 길이라는 점이다. 특히 가장 많은 주민이 몰리는 향수한우타운 옆 굴박스는 출퇴근 시간마다 혼잡한 상황이 반복된다.

주민들은 지엘리베라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는 연말이 되면 교통체증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 보고 있다. 현재 주민이 보유한 차량 규모만으로도 주차난이 생길 정도라 대규모 입주가 시작될 경우 교통대란은 필연적 결과라는 것. 가화·양수지역에 있는 공동주택만 해도 △다산금빛아파트 270세대 △고려아파트 55세대 △수정아파트 50세대 △가화현대아파트 459세대 △삼영주택 61세대 △비원주택 41세대 △가화빌라 33세대 △천일주택 16세대 △보성주택 27세대 등 1천12세대에 달한다. 여기에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을 합치면 세대수는 훨씬 늘어난다. 가화2리 서영섭 이장은 "지금도 도로가 좁아 아침이면 혼잡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나 빌라 입주자들이 더해지면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특히 향수한우타운 옆 도로로 엄청나게 몰릴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수한우타운 옆 도로는 인접한 가화리 주민뿐 아니라 양수리, 마암리 주민들도 주로 이용하는 도로다. 때문에 지엘리베라움 입주민, '사람과터'에서 신축하는 아파트 입주민 상당수도 이 도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 교통혼잡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양수리 황성국 이장은 "대전으로 가는 주민들은 지금도 향수한우타운쪽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군에서 마암 과선교 확장을 계획한다는데 이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군, 진출입로 확대 위한 용역 추진할 것

군에서 추진하는 공식적 교통난 대책은 마암 과선교 확장이다. 왕복 2차로인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거나 2차로 다리를 하나 더 건설하는 안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박덕흠의원실과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부는 마암 과선교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어 국비투입을 거부하고 있다. 확장비용으로 약 1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 군비만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군은 옥천읍 이장의 서명을 받아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 국토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더불어 협의가 되지 않으면 국민권익위원회에 중재를 요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향수한우타운 옆을 지나는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할 방안 등 교통문제를 해결할 연구용역을 추진해 방안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세 곳의 진출입로 가운데 이용률이 높은 향수한우타운옆 굴박스는 별도 공사없이 4차로로 확대가 가능해 연결도로부지만 확보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 도시건축과 도시개발팀 배종석 팀장은 "향수한우타운 옆 굴박스에서 도로를 연결해 향수어린이집을 지나 양수로로 연결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국제기계와 인접한 도로를 확장하는 방법 등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 1차 추경에 관련 용역비를 세워 구체적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이 교통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 하지만 실제 계획이 나오고 공사를 하기까지는 장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연말로 다가온 교통대란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와 빌라 등 입주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돼 사전에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옥천군의회 유재숙 의원은 "이 문제가 갑자기 생긴 게 아니고 오래전부터 예견되던 것인데 이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너무 늦었다. 5년 앞, 1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이 안타깝다"며 "연말이 되면 교통마비가 시작될 것이다. 최대한 빠르게 보완책이 마련되고 주민의견도 수렴하도록 의회에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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