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현대인의 표정을...
나무에 현대인의 표정을...
장승조각가 김준곤씨
  • 황민호 minho@okinews.com
  • 승인 2002.08.16 00:00
  • 호수 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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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조각가 김준곤씨

‘장승조각가’ 김준곤(31)씨가 앳된 얼굴로 전기톱을 들고 나무 속에 그려진 형상을 조각해 낸다. 사실, 제1회 청마장승깎기 캠프를 열 수 있게 된 것도 단양에서 김성장씨가 교사 생활을 했을 당시 옆집에 사는 김준곤씨를 만났기 때문이다.

김성장씨가 천 년 장승의 마을 청마리와 장승조각가 김준곤씨의 연관관계를 추려낸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김성장씨의 제안에 김준곤씨는 선뜻 응했고, 3회째까지 꾸준히 나와 장승깎기 행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남 순창이 고향인데 지금은 경북 안동에서 목공예를 해요. 사실 장승을 전문적으로 하는 조각가는 아니고요. 그냥 목공예를 하는 사람이에요. 요즘은 한옥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기가 만드는 장승은 옛날 무서운 형상을 한 장승과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200쌍 정도 만든 것 같아요. 옛 모습을 그대로 전수받기보다는 새로운 형상을 담아내려 해요. 사람 얼굴도 많이 변했잖아요. 나무 속에 현대인의 표정들을 그리려 해요. 장승깎는 매력이라면 사력을 다해 만든다는 것이죠. 하나 만들 때마다 흘리는 땀만 해도 상당하거든요”  앞으로도 꾸준히 장승깎기에 참여하겠다는 김씨는 해마다 옥천에서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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