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맘의 육아일기>"엄마, 울지마"
<강준맘의 육아일기>"엄마, 울지마"
김지영(옥천읍 마암리)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16.11.18 14:21
  • 호수 136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강준이네 아침풍경은 정말 바쁘다.

오전 7시에 기상해서 엄마인 나 먼저 하루가 바쁘게 시작된다. 강준이가 먹을 밥을 준비하고 계속 강준이를 부르면서 깨운다. 나도 씻어야하고 다시 강준이에게 스킨십을 하면서 깨운다.

강준이가 깨면 더 바빠지는 시간들이 온다. 일어나자마자 물 먹이고 밥 먹이고 씻기고 옷 입히고 응가 닦아주고 이 과정 중에 바쁘면 몇 가지는 생략될 때도 있다. 그러다 타요버스가 오면 얼른 차에 태우고 나도 차를 타고 사무실에 도착해야 전쟁 같은 하루일과의 시작점을 찍는다. 일하는 중에는 아이생각은 되도록 안한다. 바쁘다보면 안하게 된다. 그저 나인 채로 지내다 퇴근시간이 되면 아이를 데리러가야지 이런 생각으로 어린이집으로 향한다. 나를 보며 엄마라 부르고 뛰어오는 아이를 보면서 꼭 안아준다. 집에 오면 다시 일상이 되어 나는 나대로 강준이는 강준이대로 생활한다. 아 생활도 반복되니 당연하게 생각한 어느 날이었다. 몇 일전으로 기억된다. 강준이는 그 날따라 나한테 툴툴거렸다. 그러려니 했는데 형아가 자기 얼굴을 때렸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누가 왜 때렸는지 얘기하라고 다그쳤다. 선생님께서는 그런 일 없었다고 CCTV까지 확인해보셨다고 했다. 강준이에게 다시 물어보니 형아가 안 때렸다는 것이다. 이런 어의없는 일이 있나 내가 괜히 선생님한테 연락했었나 후회했다. 그런데 갑자기 원장님께 전화가 왔다. 강준이가 그런 얘기를 해서 직접 CCTV를 확인해보셨다 하시면서 정말로 때리고 그런 장면은 없었고 유독 강준이를 관찰하다보니 강준이의 행동에 눈길이 가셨다고 이야기하시는 것이다. 강준이가 종일반에 남아있어서 블록놀이도 하고 친구들과도 놀이를 하지만 한 명씩 부모님이 와서 어린이집을 나가면 그 아이들을 쳐다보며 계속 문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눈물이 핑 돌았다. 되도록 통화하는 동안은 울먹이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참았던 쏟아졌다. 왜 이렇게 눈물이 멈추지를 않는지…. 아이를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거실에서 놀고 있는 강준이가 울고 있는 나를 보면서 "엄마, 울지마." 그러는데 강준이를 안고 더 펑펑 울었다. 강준이를 포함한 우리 세 가족의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 나는 일하기로 결심을 했는데 아이에게 대가지불을 톡톡히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이 마음아픔을 혼자하기 싫었다. 안그럼 계속 기분이 안 좋아질 거 같아서 언니와 통화를 하면서 실컷 울고 다시금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언젠가는 이런 과정을 꼭 거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이구나라는 생각에 좀 더 강해지고 아이에게 같이 있는 동안은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미 일하기로 결심했고 아이에게 좀 더 나은 생활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하는 시간이구나 이런 마음으로 그 날 밤은 남편과도 이야기하면서 무겁게 잠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즐겁게 어린이집에 가는 강준이와 룰루랄라 출근하는 강준엄마 우리 둘 다에게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