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흥의 옥천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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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을 넘어 옥천 화이팅!
  • 오한흥 ohhh@okinews.com
  • 승인 2002.05.23 00:00
  • 호수 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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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더위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장마도 앞당겨진다는 예보가 있고, 장마끝에 이어지는 건 틀림없이 한여름 더위일 터. 여기에 월드컵 열기가 더하고, 지방선거 열기까지 겹쳐질 판이니... 올 여름 더위, 이 거 장난이 아닐 거 같다. 휴∼,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푹 푹 찐다. 이 더위를 피할 방법은 없을까? 앞당겨 온다는 더위니 피서법 또한 앞당겨 생각해 보자는 얘기다.

앞당겨지는 더위쯤이야 `이왕에 맞을 매'정도 생각하면 쉽게 답이 나올 듯 하다. 일찍 온 만큼 일찍 가는 건 당연한 이치 아니던가. 그래도 못참겠으면 지난 겨울을 신문지 한장으로 이불삼아 힘들게 살아 온 불쌍한 형제들을 떠올리시기 바란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 다음, 월드컵 축구 얘기는 그나마 조금은 위안과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 추세대로 잘만하면 온 국민의 염원대로 16강을 무난히 넘어 혹시 또 아나? 예전에 북한도 했는데 우리라고 8강 진출 하지말란 법도 없고, 어쨌든 기대가 크다. 만일 이대로만 된다면 한바탕 소낙비 없이도 왠만한 더위정도는 충분히 꺾고도 남을만한 신선한 공기가 넘쳐날테니 말이다.

만에 하나, 16강 진출이 무산되면 또 어떤가? 다른나라에 비해 열악한 형편속에서 지금까지 우리선수들이 보여준 가능성이나 개최국으로서의 의미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소득을 보고 들어가는 거 아닌가. 밑져야 본전, 아니 이익이라는 생각이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고, 국민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성원을 보낸다면 이미 우리는 얻고자 하는 모든 걸 다 얻은 셈이다.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덤으로 생각하는 여유야말로 때로 의외의 성과로 직결되며 또 진정한 스포츠 정신 아니던가. 그래도 기대는 크며 대한민국 축구팀 화이팅이다. 끝으로 19일 앞으로 다가 온 지방선거, 이 게 문제다. 적어도 내 눈엔 땡볕에 옮겨심은 나무처럼 몸살을 하는지, 잎이 영 노랗게 말라 비틀어지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1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뿌리를 제대로 못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올 여름더위에 잘 버틸지 의문이다. 저 아니면 안될 듯이 재선, 삼선 욕심에 눈이 벌건 사람들은 수두룩하건만 우리 옥천의 풀뿌리 지방자치는 어째 모양이 좀 그렇다(?)는 생각이다. 
 
주민들사이에 군의회 무용론이 나온지 이미 오래며 군의원들 스스로도 `힘없는 군의회'임을 인정한지 오래다. 그러면서도 힘없는 이 걸 해보겠다고 자꾸만 나오시는 이유는 뭘까? 솔직히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된다. 심지어 삼선 도전장을 내민 어떤 현역 군의원은 얼마 전에 있었던 주민토론회 자리에서 한 주민이 질문을 던지자 답변대신 `저 분은 딴 동네사람"이라는 말을 했단다. 이거야말로 코메디 수준을 훨씬 넘어 선 말씀 아니신가. 또 덥다.

이러니 면의원(?)이란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닌 듯 싶다. 이 분들이 하시려고 하는 게 군의원이 맞긴 맞는지 모르겠다. 군의회가 하는 일이 뭔지나 알고 이러시는지 묻고 싶다. 이 질문은 현역뿐만 아니라 군의원을 하시겠다는 입후보자 모두와 아울러 도의원, 군수 후보자들께도 드리고 싶은 질문이다.

무시한다고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마시라. 근본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내가 이런 질문을 드리는 것이니. 풀뿌리에 해당되는 군의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는 줄기든 열매든 건강할 방법이 없질 않은가. 이 질문에 제대로 답변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자. 그리고 뽑자. 건방지게 눈밝은 유권자와 눈먼 유권자를 구분해서 표의 경제성을 따지며 주판알이나 튕기며 어둠컴컴한 곳을 헤매는 사람들을 뽑았다간 우리 옥천 신세 조진다.

올 여름 푹푹 찐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겨울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여름에 더운 곳이 겨울엔 더 춥다는 말이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4년동안 이상기온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군의원과 면의원'정도만 제대로 구분할 수 있는 사람, `군의회가 할 일' 정도만 알아서 협조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뽑으면 된다.

그러면 올 여름 더위 한결 가벼워 질 것이다. 악수를 청하는 그들에게 물어보자. 군의회가 뭐하는 곳이며 하시려는 게 뭐냐고. 우리고장 옥천의 풀뿌리 지방자치만은 결과에 한껏 욕심을 부려보자. 16강을 넘어 8강, 4강을 거쳐 기필코 우승의 그 날을 만들어 보자. 그리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가 다 좋은 그런 옥천을 만들어 가자. 옥천 화이팅이다. 어떤가? 다가오는 여름, 한결 시원해질 거 같지 않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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