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1990년을 맞으며
[신년사] 1990년을 맞으며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0.01.01 00:00
  • 호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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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병 국회의원>

우여곡절도 많았고 사건과 변혁으로 점철되었던 1980년대도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모두가 합심단결하여 이룩한 올림픽 기적과 올림픽 영광의 찬란한 금자탑은 길이 후세 역사 앞에 빛날 것입니다. 전세계 인류가 지켜보는 가운데 동·서화합의 장이자 올림픽사상 최대규모인 스포츠 체전을 가장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민족의 저력과 긍지를 마음껏 펼쳐보였던 것입니다.

역사의 후면으로 사라진 1980년대는 그 짧은 기간 동안에도 우리 국민에게 참으로 많은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국민의사를 존중하고 국민의 뜻에 승복하는 것이 바로 민주정치의 근본임을 일깨워 준 것도 80년대였고, 권위주의적인 요소들을 청산하는 길만이 민주화시대로 나아가는 지름길임을 좀더 분명히 제시해 준 것도 다름아닌 80년대였습니다. 한마디로 80년대는 과거가 드리운 긴 그림자를 벗어나 민주대장정을 시작한 시대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1990년대의 관문인 1990년을 맞으며 우리 모두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80년대를 「지난시대」로 정리하고 명실공히 90년대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녀야 할 역사 정신을 바로 찾기 위해서도 현재의 국면들을 재점검하고 나아갈 좌표를 좀더 분명히 설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역사는 결코 단절될 수 없는 것입니다. 새로운 민주화의 바람이 불어 민주와 자유의 기운이 진작되고 새로운 민주발전의 시대가 도래 해야만 역사의 자리바꿈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즉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청산이고 단절인 것입니다. 오늘의 세계는 민주와 개방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민주화와 개방화로 표현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가간의 냉엄한 경쟁이 나날이 심화되고 자국의 발전을 위한 몸부림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인 것입니다. 우리는 눈을 세계로 돌려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의 국가운명과 국가미래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구체화시켜 북한의 민주화와 개방화를 가일층 촉진시켜야 합니다.

독일국민이 장벽을 허물고 손을 맞잡는 기쁨을 전세계 인류 앞에 과시했듯이 상봉과 재회의 감격을 줄기차게 이어 남북통일의 그날을 앞당겨야 합니다. 1990년은 1990년대를 시작하는 첫 해이자 21세기의 우리 모습을 가늠하게 하는 귀중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갑각류가 껍질을 벗고 성장과 성숙을 체험하듯, 우리도 구각을 벗어던져야만 비로소 미래를 향한 진취적인 걸음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대립과 충돌로 얼룩진 정치풍토를 과감히 개선하여 대화와 타협의 민주질서가 뿌리내리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이미 확연히 드러난 것입니다. 민주발전의 새시대 건설이 또한 우리 국민이 이룩할 미래 모습인 것입니다. 목표는 비록 멀더라도 그 목표로 통하는 길은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새로이 밝아온 90년대에는 지나간 80년대를 기틀로 해서 저 개인적으로도 개척자적 정신을 가지고 옥천지역 사회발전에 최선을 다해나가겠으며, 군민 여러분도 모두 합심하여 힘찬 전진을 약속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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