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 랭킹 1위는 어느 곳일까?

아마 다들 알고 있듯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떠오를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곳에만 취업해도 대단한 인재로 평가받겠지만, 좀 더 시야를 확대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취업하기 어려운 곳을 꼽으라면 어디일까? 그 중 이 책과 관련이 있는 곳을 꼽자면 맥킨지와 골드만 삭스가 있다. 맥킨지는 세계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골드만 삭스는 국제 금융시장을 이끄는 최고의 투자은행이다. 그리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이런 세계 최고 기업에서 일하게 될 인재를 길러낸다.

이 책이 흥미로운 첫 번째 이유는 저자의 경력에 있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골드만 삭스에 입사했고, 5년 후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그 이유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는 MBA(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 후, 맥킨지에 입사한다. 여담이지만 하버드를 다니기로 한 이유는 '한국인 동기' 때문이었단다. 골드만 삭스의 전 세계 신입사원이 연수를 위해 월가 맨해튼에 모였다. 뉴욕지사의 간부가 신입사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고, 한국인 신입사원이 재빠르게 대답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이 한국인 동기와 같이 일하게 되었는데, 자신은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그 한국인 동기는 빠르게 성과를 내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다니기 위하여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것에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평소에는 가까이 할 수 없는 세계를 엿보는 호기심이다. 저자가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일하고 부대끼며 느낀 살아있는 경험이 풍부하다. 그 중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맥킨지의 컨설턴트가 외우는 주문은 두 가지가 있단다. "So what?(소 왓?, 그래서 뭐?)"와 "Why so?(와이 소?, 그게 왜?)"이다. 'So what'는 어떤 결론에 도달했을 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결론을 도출해 내려는 주문이며, 'Why so'는 어떤 과제에 직면했을 때 그 원인과 이유를 끊임없이 알아내려는 주문이다. 이처럼 '생각한다'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저자의 표현대로 말하자면, '뇌에 땀을 흘리려는 노력'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메일의 회신속도가 당신에 대해 말해준다', '구두가 당신에 대해 말해준다.' 등 총 48가지의 세세한 조언들이 있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 둘째, '자기계발'을 평생 지속한다. 셋째, 하루도 빠짐없이 '성과'를 낸다. 넷째, '글로벌 마인드'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이처럼 하나하나 의미를 되새겨보면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기본'에 지나지 않고, 이는 글로벌 기업들만이 지키는 것이 아닌 세계 어디서나 중시하는 원칙이기도 하다. 따라서 스스로 얼마나 기본을 지키며 실천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고, 이 기본을 토대로 매일매일 새로워지려는 자세는 글로벌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옥천군민도서관 민동빈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