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찬에 이어 개심저수지 둑높임도 추진
장찬에 이어 개심저수지 둑높임도 추진
전국 96곳 대상 저수지 중 옥천은 장찬·개심 포함
이원면민, 장찬저수지 둑높임 반대 서명운동 돌입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9.08.28 01:12
  • 호수 9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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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진행 중인 장찬저수지 둑높임 사업이 이원면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개심저수지도 둑높임 사업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금강지구에는 모두 12개의 저수지가 둑높임 사업에 해당되고, 이 중 우리 고장에서는 장찬저수지와 개심저수지 두 곳이 포함됐다. 개심저수지는 176억원의 사업비로 54만2천톤의 추가저수량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이는 장찬저수지의 사업비 155억원보다 21억원 정도 많은 예산이다.

농촌공사는 아직 개심저수지가 타당성 검토대상지로 포함된 것이지 실시설계 대상지까지는 포함이 되지 않아 정확히 둑높임 사업을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촌공사 충북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구여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착공하여 2012년까지 전국 96지구를 완공'한다고 쓰여있다.

농촌공사 충북본부 유기상 사업관리팀 차장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지 순차적으로 착공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반대하는 주민들은 설득해 이해를 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심저수지 역시 둑높임 사업을 하게 되면 이원면 장화리 마을 일부가 수몰되고, 저수지 옆으로 난 도로도 수몰돼 양산으로 가는 도로 자체를 이설해야 한다.

농촌공사 옥천영동지사 문경범 과장은 "개심저수지는 인근 모텔 뿐 아니라 장화리 마을, 인근 도로도 수몰되면서 사업 추진에 많은 문제가 예상된다"며 "또, 장화리 문화마을은 농촌공사에서 위탁해 조성된 마을이기 때문에 농촌공사의 사업으로 수몰시킨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우선 순위에서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심저수지는 우선순위에서만 빠졌을 뿐, 2012년까지 완공되어야 하는 전국 96지구 사업대상 저수지에는 여전히 포함되어 있다.

개심저수지가 4대강 살리기 사업 저수지 둑높임 사업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상당수 주민들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면 장화리 강대철 이장은 "얼핏 개심저수지도 둑높임 사업 대상이라는 것을 소문으로만 들어 주민들에게 이야기도 못한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국책사업으로 밀어붙이면 농사만 짓는 농민들은 당장 삶의 터전을 잃어버려야 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깜깜하다"고 말했다.

이원면 구미리 김진명 이장은 "전혀 개심저수지 이야기는 듣지도 못했다"며 "개심저수지가 무너지면 이원면 이원리, 구미리, 지정리 마을은 싹 휩쓸리는 등 더 위험성이 커져 개인적으로는 개심저수지 둑높임 사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 장찬저수지는 올해 안 실시 설계
농촌공사가 올해 안에 장찬저수지 둑높임 사업과 관련해 실시설계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원면 주민들은 25일부터 각 마을 이장을 통해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실시설계는 말 그대로 공사 착공을 전제로 설계를 하는 것으로 예산이 3억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장찬저수지 둑높이 사업이 진행되면 사진 속 산 중턱에 위치한 하얀 집을 기준으로 그 아래 마을의 집들과 농지는 모두 물에 잠길 전망이다.

농촌공사 옥천영동지사 문경범 과장은 "장찬저수지는 올해 실시설계까지 완료해야하는 저수지 40개 중의 한 곳이다"며 "사업설명회를 열어 저수지 둑높임 사업 이해관계자를 설득하여 내년에 착공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장 토지와 집이 수몰되는 이해관계자의 말이 중요하다"며 "기술적, 경제적, 주민여론 등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결정을 내리되 대규모 문화재 발굴, 환경저해 요인이 특별히 발생하지 않는 한 가능한 공사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농촌공사의 장찬저수지 둑높임 사업추진과 관련해 이원면 주민들은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완강한 입장이다. 이원면 주민자치위원회 이영태 위원장은 "이원면에서는 장찬저수지 둑높임 사업을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가물때 장찬저수지의 물을 흘려보내달라고 부탁을 해도 안 해줬는데, 물을 항시 흘려보낸다는 것은 허구에 불과하고 주민들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촌공사 옥천영동지사 문경범 과장은 "2010년 6월에는 저수지 주변 개발법이 만들어지면서 둑높임사업과 더불어 저수지 주변이 개발이 되어 많은 경제효과가 예상되고, 둑높임 사업은 최신 기술로 둑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것인데 둑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의 주장을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저수지 둑높임은 우리고장 두 곳을 포함해 보은군 궁 저수지(내북면), 보청저수지(수한면), 영동군 강진저수지(매곡면), 추풍령저수지(추풍령), 산막저수지(양강면) 등 도내 모두 28개소가 대상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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