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생가 복원 '첫삽'
육영수 생가 복원 '첫삽'
90억 들여 2007년 완공 예정, 반대의견 `솔솔'
  • 류영우 기자 ywryu@okinews.com
  • 승인 2005.03.04 00:00
  • 호수 76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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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영수 여사 생가복원 기공식이 유봉열 군수, 한범덕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후손인 육동진, 육동일씨와 아들 박지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동리 생가터에서 지난달 28일 기공식이 치뤄졌다. 사진제공: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인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다시 복원된다. 군은 지난달 28일, 옥천읍 교동리에 위치한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터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가복원사업에 들어갔다.
 
이날 기공식에는 육 여사의 아들인 박지만씨를 비롯해 후손인 육동진, 육동일씨와 유봉열 군수, 한범덕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유봉열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시대 영원한 국모이셨고, 자애로운 성품을 지니셨던 육영수 여사님의 생가를 복원하기 위한 첫 삽을 뜨는 뜻 깊은 행사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착공하는 생가복원사업은 여사님께서 유년시절 꿈을 키우던 정갈한 한옥의 모습으로 복원하여 여사님의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느껴지도록 잘 관리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후손을 대표해 육동진씨는 “선친(육인수 전 국회의원)께서도 염원하신 복원사업을 이루게 돼 기쁘다”며 “영원한 국모상으로 자리잡은 육 여사가 태어나고 결혼전까지 생활하던 이곳이 육 여사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는 장소로 자리잡는데 후손들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육동일(충남대 교수)씨도 “역사를 부정하고, 과거를 무조건 무너뜨리려는 안타까운 현실속에 육영수 여사의 생가 복원은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명예와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육 여사의 아들 박지만씨도 10년 만에 방문했다고 말문을 튼 후, “그동안 폐허로 남아 있어 마음이 안 좋았는데 군수님이 신경을 쓰셔서 복원사업을 갖게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육영수 여사 생가 연혁

·1600년대 건립
·조선후기 4대 정승 거주
·1920년 육종관씨(육영수 여사
 부친) 2만500원에 구입
·1923년 개축
·1925년 육영수 여사 태어남
·1969년 현대건설 개축
 (경부고속도로 건설 중)
·1980년대부터 방치
·2002년 관리사 1동 남기고
 완전 붕괴, 철거
·2005년 2월 28일 복원 기공식
·2007년 완공

조선 후기인 1600년대에 건립된 육영수 여사 생가는 이 후 조선 후기 4대 정승이 거주했고, 1920년 육 여사의 부친인 육종관씨가 2만500원에 구입, 1923년에 개축했다. 1925년 육 여사가 태어난 후 1969년 경부고속도로 건설 중 현대건설에서 개축했지만 1980년대부터 방치, 2002년 관리사 1동만 남기고 완전히 붕괴돼 철거됐다.

군은 옥천읍 교동리 313번지 일원인 육 여사 생가터 9천181㎡의 땅에 안채, 사랑채, 중문채, 방앗간, 사당, 정자 등 건물 13동과 부속건물, 담장, 연못 등 부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2007년까지 계속되는 사업기간 동안 총 90억원(국비 44억6천300만원, 도비 22억5천600만원, 군비 22억8천100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며, 기념관 건립과 주차장, 부대시설 설치도 계획돼 있다.

◆네티즌 중심으로 반대 의견
육영수 생가 복원을 위한 기공식 소식이 전해지면서 본사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네티즌들은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나섰다. 육영수 생가 복원에 대한 글은 조회수가 290회를 넘겼고, 이어지는 글도 16건이나 되는 등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먼저 `j0418j'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박정희 기념관 무산에도 불구하고 육영수 생가 복원 기공식이 열린다. 생가복원문제가 논쟁이 되었지만 결국 주민의 혈세로 `90억공사' 강행한답니다. 참으로 참담하고 허탈하다」며 「생가복원을 책동한 세력들에 대하여 정확히 누구인가 기록을 남기고 후대에 역사적 심판을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적고 있다.

`주동자'란 아이디의 네티즌도 「육영수 여사에 대한 평가는 그의 남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뗄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대통령을 정상적으로 비판할 수 없었던, 암울했던 그 시절 미화 위주의 심지어 조작된 이미지를 감안한다면 육영수 여사 생가 복원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할 것입니다」라며 「이번 생가복원문제는 두고, 두고 부끄러운 유산으로 남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하나 더 지적하자면 대부분의 행정이 그러했지만 이번 일 또한 자치원리, 즉 주민참여가 너무나 미흡했다는 점입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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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 2019-08-15 22:11:03
돈이 아깝네

esq 2005-03-10 08:59:43
옥천군수나 주민들 수준이 이것 밖에 않되나요.
그 돈으로 농민들 빚이나 탕감하는데 일조할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