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금구2리] 옥천읍의 명실상부한 경제 중심지
[옥천읍 금구2리] 옥천읍의 명실상부한 경제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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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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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구2리 전경사진

옥천읍 금구2리. 금구1리와 함께 옥천읍의 명실상부한 경제 중심지를 이루는 마을이다. 교육과 치안행정을 담당하는 관서도 바로 이 마을 구역 안에 있다.

금구천을 가로지르는 가화교에서 옥천공고로 가는 도로를 경계로 경찰서와 옥천농협에 이르는 제방도로까지 이 마을 구역이며 신기리 쪽으로도 옥천신협을 넘지 못한다.  옥천읍의 중심을 흐르는 금구천을 경계로 3리와 가화교-옥천공고를 경계로 금구1리와 맞닿아 있다.

옥천읍의 중심지를 이루고 있으니 당연히 군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235가구 1천여명의 주민들. 주민들은 거의 상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마을 주민들 중 80% 이상이 상업에 종사하고 있다. 따라서 농업을 전업으로 하는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적다. 농업을 전업으로 하는 농민이 있다 하더라도 위탁농이 주로 많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

옥천읍에 위치한 대부분의 금융기관과 병.의원이 이곳에 있다. 경찰서가 위치해 있는 것을 비롯, 소방파출소가 있으며 실상 삼양초교의 절반 가량도 2리 구역이다. 말하자면 삼양초교의 경우 운동장이 성암리 구역이나 건물은 금구리 구역이니 많은 옥천 어린이들이 금구리에서 미래를 꿈꾸고 있는 셈이다.  금융기관으로는 옥천농협, 국민은행, 충북은행, 한성상호신용금고가 있으며 병의원으로는 중앙의원, 황소아과의원 등이 있다.

읍 중심지라는 특성 때문에 이곳은 농촌이라기 보다는 도시적인 성격이 더욱 강하다. 도로변의 각 상가는 주인이 직접 관리하며 거주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야간에는 도심지 공동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곳이기도 하다. 

낮에 상주하며 손님들로 북적대는 도심 인구는 밤이 되면 거의 절반 이상이 빠져나가게 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말이다.  따라서 주간 금구2리의 인구는 주민등록상 마을 인구보다 적어도 수백명은 많게 되는 현상을 보인다. 물론 옥천읍 중심지가 현재와 같은 골격을 이루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79년, 80년 소도읍 가꾸기로 현재와 같은 골격을 갖추게 되었지만 6.25때만 해도 경찰서가 주위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다. 현재의 중앙로를 이루는 곳조차도 논과 밭으로 전혀 개발되지 않았다하니 불과 30∼40년만에 옥천읍은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겪었다. 소도읍가꾸기 사업은 옥천읍을 정비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미 많은 곳에서 보편화된 문제이기는 하나 이곳 또한 도심의 팽창과 자동차 등의 증가로 혼잡을 빚고 있는 대표적인 마을이다.  부산당 네거리에서 경찰서까지의 도로가 좁아 한때 일방통행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일방통행로 지정으로 인한 주민불편이 더욱 많을 것이란 우려 때문에 실시되지 못했다.  현재 이 부근의 교통혼잡 해소는 마을의 가장 큰 숙원중의 하나.

특히 도로변 상가에서는 물건을 공급받을 때 수시로 어려움을 겪는다. 상가에서 물건을 받기 위해 잠시 주차한 차량마저 주차위반으로 단속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교통경찰의 단속이 없으면 금새 주변 상가 앞은 임시 주차장으로 변한다는데 어려움이 상존한다. 상가에서는 그래도 주차단속에 융통성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을 주민들의 또 하나의 숙원은 마을회관 및 경로당 마련이다. 경로당 마련은 물론 금구리 전체의 숙원이기도 하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을 자체적인 노인회조차 구성되지 않았던 것이 금구2리의 현실이었다.  다행이 인근 마을 등지에 흩어져 있던 노인들이 최근 노인회를 구성하고 비록 세를 얻은 것이나마 '금구2리 경로당'이라는 현판을 내걸고 모일 장소를 갖게 된 것은 주민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열망이기도 했다.

최근에 마련된 경로당은 노인들이 자체적으로 보수공사 등에 참여해 만든 것이라는 데서 더욱 큰 의미가 있는데 이에도 불구하고 마을재산이 아니기 때문에 금구리 마을회관 및 경로당 건립문제는 여전히 숙원으로 남아 있다.  다만 현재 노인회 운영체제가 마을 단위보다는 대부분 마음이 맞는 회원들끼리의 개별모임 성격으로 흘러 일부의 우려를 사고 있으나 이는 주민 모두가 나서 넘겨야 할 문제다.

현재 금구2리의 많은 상가 중에서 의류상회로만 30여년의 연륜을 과시하는 세산상회(대표 김옥순)와 화교로서 옥천사회에 뿌리를 내린 문화루(대표 여문천) 등이 돋보인다.  읍 중심지에 위치한 마을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업에 바쁜 주민들이 서로 모일 기회를 갖지 못해 마을 공동의 일을 꾸려나가는 데에는 물론 어려움이 많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 노인들이 스스로 경로당을 마련했듯 마을일을 잘 풀어나가려는 주민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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