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문정2리] 행정타운 들어서 도시 중심기능 담당, 주택지 각광
[옥천읍 문정2리] 행정타운 들어서 도시 중심기능 담당, 주택지 각광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5.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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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2리 전경 사진

문정리(門井里)는 본래 읍내면 저전리(楮田里)에 속해 있던 큰 마을이었다. 1739년과 1890년, 여지도서 및 신유장적에는 각각 136호가 살았다 하니 제법 큰 마을의 규모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문정리라는 마을 명칭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910년 행정구역 개편시 저전리가 죽향리와 문정리로 분리되면서 마을 이름이 달라졌다. '문정'이라 한 것은 마을이 당시 구읍에 위치해 있던 관아로 들어오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해서 붙여진 입문동(入門洞)의 '문'자와 입문동에 좋은 샘이 있다 해서'샘정(井)'자를 조합해 문정리라고 했다고 전한다.

말하자면 1910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문정리라는 마을이 탄생되었으나 문정리로서의 역사라야 사실 보잘것 없은 셈이다. 그렇지만 문정리는 예나 지금이나 구읍과 신읍(편의상 그렇게 부르기로 한다) 사이에 크게 걸쳐진 마을이다.  문정리 중앙으로 고속도로가 지나면서 마을이 실질적으로 분리되었는데 이것이 1리와 2리를 나누는 경계선 비슷하게 작용한다.

불과 20여년전 연못과 논밭, 묘지 등으로 이루어졌던 문정2리는 지금은 시내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택지로 변모했다.  20여년전의 문정2리의 구체적인 전경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물론 많다. 전두표 이장을 비롯해 소수의 사람들과 이달윤씨, 조병화씨, 이양기씨, 조백주씨 등 토박이들은 이곳의 변천을 상세하게 전해주는 사람들이다.

시내권으로 분류되는 문정2리에 위치한 옥천여중 자리가 큰 연못이 있었던 상황이며 이 연못으로 인해 현재의 주택이 들어선 곳을 통털어 '못둑거리'라고 불렀던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이 마을이다.  또한 현재의 군청사 앞으로는 옹기점이 위치해 옹기점거리라고도 불렸다. 유명한 옹기 상점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70년대 후반 문정아파트가 건축되면서 별도의 문정3리로 분리해나가고 이제 문정2리에는 100여가구, 150세대의 주민들이 거주한다.

옥천읍 중심가의 마을치고는 주민들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으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없는 가운데 세림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단독주택만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다만 현재 체육공원 아래쪽에 건축되고 있는 154세대의 대성진달래아파트가 완공될 경우 마을의 세대수는 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90세대 이상이면 1개 리단위로 분리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진달래아파트가 완공된다해도 세대수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마을은 구읍쪽으로는 행정타운 건설부지를 경계로 지목상으로는 행정상 금구4리 관할로 되어 있는 공심이골까지, 시내쪽으로는 동성상회와 골목길 하나를 두고 형성되어 있다.  마을 구역 중 특히 행정구역상 금구4리에 속하는 공심이골과 공설운동장, 체육공원 등은 지목상으로는 문정리로, 행정과 지목이 일치하지 않는데서 오는 문제점이 간간이 발생하고 있다.  문정리 지번인 금구4리 구역에 거주하는 세대수가 100세대에 이를 정도이니 크고 작은 불편사항은 있기 마련이다.

마을에는 군수 관사와 부군수 관사가 위치해 있는 것을 비롯, 담배인삼공사 옥천지점과 엽연초생산협동조합이 있으며 교육기관으로 옥천여중이 있다.  여성회관, 읍사무소 등 행정타운이 건설되고 있는 부지도 문정2리 구역이다. 마을이 형성된 이후 초기에는 군 공무원과 경찰, 교육공무원 등이 주로 거주했으나 이들이 아파트 등으로 거주형태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대신 면단위에서 집을 사서 전입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두표 이장이 설명한다.

마을의 초기 전통 때문인지 읍 소재지 마을치고는 불상사 없이 화합분위기를 조성하며 효자마을이란 평을 들었다 전체적인 마을화합에는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각 반별로 계모임을 통해 화합을 다지고 있다.  읍소재지의 많은 마을이 겪고 있듯이 문정2리는 마을회관 및 경로당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으나 마땅한 부지가 없어 아쉬움만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풍물을 쳐 106만원을 자체적으로 모금하는 한편 행정타운 편입부지 매각대금으로 현재 5천여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놓았으나 부지가 비싸고 마땅치 않아 마을회관을 숙원사업으로 해를 넘겨야 할 형편이다.  마을 자체적으로는 세림아파트 쪽과 큰 마을을 잇는 연결도로의 확보도 큰 문제로 부각되어 있다. 공설운동장 후문 쪽에서 세림아파트가 있는 곳까지의 연결도로는 불과 얼마되지 않지만 아직껏 개설되지 않았다.

유병구 군 도시과장, 이경자 가정복지과장, 전용구 산업과장을 비롯한 행정공무원과 박완용씨 등 경찰공무원, 교육공무원과 아울러 이종옥씨, 강계식씨와 같은 인사들이 이 마을에서 거주한다.  못둑거리의 향수가 가득한 문정2리는 여전히 고향의 정이 살아숨쉬는 그런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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