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축제’라고 이름 붙여지고 미술, 국악, 음악, 무용, 연예 등 예술 분야의 이름을 다 끌어붙인 이 축제는 사실 이 행사의 원래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 실상을 보면 5월에 열리는 도 본선대회에 참가할 대표 학생들을 뽑는 경연대회에 불과하다. 거창한 이름으로 치장된 각 분야는 사물놀이, 가요, 댄스 경연대회, 만화 그리기 등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만나기 어려운 타 학교 학생들의 예능실력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꼈다는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것을 축제로 승화시키기에는 너무 모자란 노력이 아니었나 싶다.
올해 행사를 주관한 옥천예총 안희경 사무국장이 밝힌 이번 축제의 예산을 살펴보면 교육청 500만원, 군 400만원, 범죄예방위원 옥천지구협회 150만원, 옥천예총 80만원 전부 1천13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그리고 대부분 도 예총의 본선 분야 틀에 맞춰 행사가 진행됐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이 축제가 일괄적인 도 예총의 방식에 이끌리지 않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길 희망한다. 일단 그 주체로 청소년협의체와 학교 교사, 학부모들이 같이 참가하고 군 문화관련 동호회에서 자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도 대회는 선택적으로 참가할 수 있고, 그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축제'라는 본래의 의미를 살릴수 없다는 것이다. 무궁무진한 아이들의 잠재력을 몇몇 얼개에 끼워 넣고, 청소년의 축제라는 이름을 갖다 붙인 몇몇 어른들의 행태에 동의하지 못하겠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가 부디 진화하여 이름에 걸 맞는 행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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