賢者(현자)
 김기사
 2017-10-09 22:08:14  |   조회: 3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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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者(현자)

일면식도 없는 혹자가 찾아와 명함을 주며

자기 자랑과 경력과 학벌을 늘어놓고 김기사 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 돌아갔다,


"수염은 왜 길러냐?"

"안깍는 것이다"


"왜 안깍냐?

"기룰려고"


"음식은 어떻게 먹냐?"

"입으로 먹는다"


"한복이 불편하지 않느냐?"

"품이 넓어 활동이 편한 민족혼이 서려있는 우리옷 이다"


"뭘? 잘 보느냐?"

"잘 본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본다."


"미래도 아는가?"

"타인의 미래는 모르고 내 미래는 안다"


"어떻게 아는가?"

"오늘내가 뭘 하는지 보면 안다, 오늘나는 농삿일을 하니 나는 장차 농삿꾼이 될 것이다,"


김기사를 무슨 사주관상 이나 보는 사람으로 알고

흘겨 보며 잡다한 말을 걸어 오기에 김기사가 결론지어 말하길

훌륭하신 선생께서 촌 무지렁이 농부에게 하문 하시어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그저 좋은 말씀 한마디만 하고 가시라고 하니,

입술에 발린 소리로 "賢者(현자)를 몰라봐서 죄송하다" 였다.

순간 김기사는 학교친구 윤자, 숙자, 희자 가 떠올랐다.***김기사***
2017-10-09 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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