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보람있게, 사랑은 골고루!
 죽향초 변순희
 2000-11-14 09:27:19  |   조회: 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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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에 가서 감자도 캐고 개구리와 두꺼비 싸움도 보고 싶어 기다린다던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고, 아직도 아이들이 남기고 간 재잘거림이 교실을 채우고 있다. 운동장과 교실이 더위를 식히면서 40 여 일 후에는 검게 그을리고 자연을 닮아 올 아이들을 맞을 것이다.
“ 칭찬받을 때가 제일 좋아요! ”라고 따스한 사랑이 담긴 칭찬을 좋아하던 아이들이 떠나간 교정을 보며 사랑과 인내로 교단을 지켜오셨던 선배 선생님들을 생각해 본다.
6.25 전쟁 등을 겪으면서 어렵고 고달픈 시대에 제자 사랑의 일념으로 교단에 평생을 바치셨던 분들이 근래에 본의 아니게, 그러면서도 한 마디 변명도 못한 채 밀물처럼 밀려나갔다. 나가면서도 무엇엔가 미안해야 하는 자신없는 표정이 보였고 이제 그 뒤에 서 있는 우리들도 등뒤에서 밀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을 감지하고 있다.
선배 선생님들은 무척 인간적이셨다. 제자와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해 주셨다. 능률도 중요하고 감각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인성과 사랑을 늘 염두에 두었었다.
“……머리가 큰 어린이보다는 보다는 가슴이 따뜻한 어린이”를 생각하며 평생을 무언으로 교육실천에 앞장 서신 분,
“그 숱한 내 행동과 말과 생각이 적으나마 남을 즐겁게, 기쁘게, 이롭게 하지는 못했을 지라도 남을 크게 해치려하지는 않았던가”라는 일념으로 생활을 돌아보며 동료와 제자들 사랑에 일관했던 분들을 생각하며 그래도 교단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은 사랑뿐이라고 믿는다.
컴퓨터와 각종 정보가 하루가 다르게 밀려온다. 우리 아이들도 자연을 접해보기 보다는 정보의 홍수에 밀려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 자연을 잊고 산다. 단지 교단에 오래 있었다는 이유가 우리를 무력하게 함을 느낀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초라하다고 생각되었던 것이 가장 값진 것임에 부끄러움의 회한을 느끼게 되듯, 희망과 꿈을 주는 교단에 더욱 절실한 것은 역시 인성과 사랑이라고 우리 함께 수긍하게 되리라 믿는다.
어려웠던 시대에 꿋꿋이 교단을 지키다 밀려가듯 씁쓸하게 나가는 선배 선생님들의 건강과 행운과 배전의 존경을 보내면서 미력하나마 선배님들의 뜻을 받들 것을 다짐해 본다.
2000-11-14 09: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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