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내아인 머리길러도 되나여?
학부모
2000-11-14 13:10:14 | 조회: 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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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누구나 부담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공간이잖아요? 따라서 앞에 분의 의견(두발 자율화 찬성)에 대해 님께서 반대 입장만 밝히면 된다는거죠.
관련 영업을 하느냐니, 댁의 자녀를 책임질 수 있느냐니 하는 님의 말씀은 너무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은 줄이겠습니다. 너무 잘 아실테니까요.
그리고 교복자율화를 말씀하셨는데요. 교복자율화로 인해 어떤 구체적인 폐혜가 있었나요? 전혀 없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어떤 일이든 시행하다보면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은 그 것대로 곳곳에 숨어있는게 세상이치겠죠.
시행초기 충분한 의견수렴과 준비없이 시작한 것이 이미 문제를 예고한 것이지만 시작과 마찬가지로 얼마 해보지도 않고 철회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교복이든, 머리카락이든 자율화 자체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여론수렴을 포함한 준비미흡 등 총체적인 교육행정의 난맥상이 문제라고 보는게 타당하다는거죠.
그러면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앞서 얘기한대로 '충분한 대화를 통한 치밀한 준비'가 선결돼야 한다는게 제 판단입니다만...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이런 논쟁을 하고 있는거고요. 소모적이지 않고 토론의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진다면 더 많이, 더 깊이 얘기할 수록 좋다는 생각입니다.
또 님께서 아이들 교육상 타율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하셨죠? 저는 반대입장입니다. 만약 내용적으로 아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전제로한(가능한 한 감정이 자제된) 소위 '사랑의 매' 정도라면 몰라도요. 말을 바꾸면 '자율적 규제'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현재 중학생과 고등학생 두 아이들 둔 학부모입니다.
저는 자율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으나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아 기존의 학칙대로 유지한다는군요. 개인적으로 안타깝긴 하나 어쩌겠습니까? 전 귀하처럼 제 아이니깐 제 마음대로 하겟다느니 혹여 머리카락을 규제함으로서 내 아이가 받을 상처에 대해 책임을 물은 적이 없다는거죠.
이미 결정은 낫지만 이런 공간을 통해서나마 소수의 의견을 들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더구나 귀하의 경우는 이미 귀하의 뜻대로 됐잖아요? 여유를 가지시고 '이런 의견도 있었구나'하는 경청하는 자세가 어쩜 표결에서 승리한 다수의 성숙한 메너 아닐까요?
2000-11-14 13:10:14
211.xxx.xxx.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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