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상한 여론조사-김서용씨께 질문
 이카루스
 2004-02-10 13:34:36  |   조회: 676
첨부파일 : -
한 열흘 쯤 전의 일이다. 아는 분과 점심을 먹고 있는데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가 부르르 떤다. 전화를 받을 상황이 아니라 02=761-1889라는 전화번호만 확인하고 무시. 한 30분 정도 후, 다시 전화가 울린다. 02-761-0217, 모르는 전화번호인데, 방금 전의 전화와 국이 같은 걸 보니 같은 곳에서 온 전화인듯. 집 전화를 휴대전화로 받도록 착신전환을 해 뒀는데 아마 그게 이리로 온 모양이다.

전화를 받으니, '안녕하십니까? 이번 총선과 관련, XXX리서치에서 하는 여론조사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조사에 응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뭐 대략 이런 내용의 녹음된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아항, 요즘 여러 기관에서 여론조사가 한창이라더니 그것인 모양이구나. 그런데....가만히 듣고 있자니 설문 내용이 요상하다!

"41세의 서울대 출신이며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열린우리당 김서용 청년위원장을 아십니까?"
"72세의 열린우리당 이용희 상임고문을 아십니까?"
"열린우리당 경선 후보 중 41세의 서울대 출신이며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김서용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과 72세의 이용희 상임고문 중 어느 분이 후보로 선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번 총선에서 귀하는 41세의 서울대 출신이며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김서용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과 한나라당의 심규철 의원 중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이번 총선에서 귀하는 72세의 이용희 열린우리당 상임고문과 한나라당의 심규철의원 중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도대체 뭐라고 하는가 싶어, 씁쓸한 기분을 무릅쓰고 시키는대로 일일이 번호를 눌러가며 끝까지 들어보니 대략 위와 같은 내용이다. 도대체 '41세의 서울대 출신이며 대통령직 인수위원 출신'이라는 표현이 몇 번이나 나오는거야....이건 여론조사가 아니라 선거법 상 금지된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 아닌가.(현행 선거법은 순수한 여론조사는 괜찮지만, 후보의 경력을 홍보한다거나 하는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은 금지하고 있다) 참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다. 입맛이 썼지만 뭐 어쩌겠는가.

며칠 후, 어느 후배가 김서용씨 친구 중 한명인 공모씨의 부인이 자신의 부인에게 한 말이라며, 퍽 비밀스러운 일이라도 되는듯 귓속 말을 한다. 열린우리당 중앙당에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이용희씨보다 김서용씨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고, 그런 이유로 김서용씨가 공천을 받게 될 거라나? 중앙당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가 바깥으로 흘러나왔다는 것도 그렇고 해서 그냥 피식 웃으며 흘려 보낸다.

다시 며칠 후, 이번에는 또 다른 후배가 하는 말. 김서용씨 친구 중 하나인 한모씨가 중앙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라며 5장 정도로 된 어떤 문건을 보여주더란다. 그 문건도 김서용씨가 이용희씨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돼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모씨 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서용이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므로 틀림없이 공천을 받을 거'라나? 으음....문건까지 있다? 이건 그저 단순한 유언비어만은 아닌 것 같다.

다시 어제, 또 다른 후배가 시민운동에도 관여하고 있는 이모씨에게 들은 말이라며 하는 말. 김서용씨를 만나 얘기를 하던 중, 요즘 시중에 열린우리당 중앙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서용씨에게 대단히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물었단다. 그러자 김서용씨가 사실이라며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가 문제의 문건을 보여주더라고. 으음...이거 사실인 모양이구나....

이용희씨를 지지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써, 그 내용을 한번 직접 보고싶어 얼른 열린우리당 지구당으로 전화를 한다. 중앙당에서 그런 조사를 하고 또 그 결과를 김서용씨 측에 보냈다면 당연히 지구당이나 이용희씨 측에도 보냈을 것 아니냐고 생각한 거다. 그런데, 깜짝 놀라는 박덕인씨, 절대 그런 일은 없다, 중앙당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경선 신청자에게 보내 준다는 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잠시 후 박덕인씨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중앙당으로 알아봤는데, 그런 여론조사를 한 적도 없고 설사 했더라도 어느 특정인에게만 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대답하더라는 것. 그렇다면 이거 귀신이 곡할 노릇 아닌가. 어떤 사람은 중앙당에서 보낸 거라며 그걸 근거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다른 쪽 사람들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하고....

문득 열흘 쯤 전에 내가 직접 받은 전화 설문조사(위에서 말한)가 떠오른다. 혹시....김서용씨 측에서 그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의 결과를 가지고 '중앙당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라고 속이며 유포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이거야말로 단순한 선거법 위반을 넘어 꼼수 정치의 극치 아닌가.

나는 이 사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서용씨께 정식으로 묻겠다. 내가 직접 받은 위 여론조사는 누가 한 것인가? 또한 김서용씨 측에서 시중에 유포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라는 것은 정말 중앙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가 맞는가? 맞다면 뒷전에서 슬쩍슬쩍 흘릴 게 아니라 아예 공식적으로 유권자들에게 공표할 용의는 없는가?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린다.
2004-02-10 13: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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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님께 2004-02-16 10:06:12 165.xxx.xxx.212
그러십시요. 이미 하는 거 볼 만큼 본 정치인에게 투표하시죠? 그리고 그분을 위해 글발 휘날려 보십시오. 훌륭하십니다 그려. 어찌...저는 김서용님께... 희망을 겁니다.

이카루스 2004-02-15 22:02:41 220.xxx.xxx.252
님께/이상한 분이로군요. 사람은 누구나 생각이 다를 수 있는거고, 또 달라야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그것도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아니라는 둥 위험하다는 둥 하는 건 좀 심한 거 아닌가요? 누구 생각이 아니고 또 누구 사고가 위험한 지 모르겠군요. 복잡하게 생각할 거 하나도 없어요. 위에서 제가 말한 '여론조사를 빙자한 여론조작', 이거 잘한 겁니까 아닙니까. 왜 자꾸 말을 비트시는지 모르겠군요. 그래요. 그만 둡시다. 한가지 분명한 건, 최소한 저는 저와 생각이 다르다거나, 제가 지지하는 사람에 대해 건강한 비판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아니다거나 위험하다거나 이상하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말빨이니 글빨이니 하며 상대를 모욕하지도 않습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이카루스님께 2004-02-15 20:28:56 165.xxx.xxx.212
글발은 끝내주시던데.. 생각은 영 아니군요. 글발때문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군요. 그런 사고를 가지고 정치에 관여하는 건 정말 위험합니다. 이카루스님께 실망입니다. 그럼. 제가 이글에 다시는 리플달지 않겠습니다. 더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군요. 님과 같은 이상한 정치적 소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는... 다소 거스리셨겠지만. 다시한번 생각해 보시길..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런 식으로 모 정치인을 비호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다시한번 고민하시길...

이카루스 2004-02-14 19:38:43 61.xxx.xxx.253
님께/천만에 말씀입니다. 고만고만한 사람들 중에서 그래도 좀 나은 사람을 고르는 것이 선거 아닙니까. 왜 기권을 합니까. 뭐 사람마다 생각이야 다 다르겠습니만 제 생각에는 기성 정치인이나 신진 정치인이나 거기가 거기라면 당연히 신진 정치인을 더 혼내야 한다고 봅니다. 기성 정치인이야 원래 그러려니 하는 거지만 젊은 사람이 기성 정치인과 같다면 그걸 뭐에 쓰겠습니까. 더구나 위에서도 썼지만 이용희씨는 최소한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았거든요. 신진 정치인이라는 사람의 질이 더 나쁘다는 얘기지요.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렇다는 얘깁니다.

이카루스님께 2004-02-14 17:12:09 165.xxx.xxx.212
이카루스님. 기존정치인의 책임을 통감하시면서도 기존정치인을 계속 비호하시면 어떻합니까? 나름의 판단이니 이해합니다만, 저가 보기엔 앞뒤기 안 맞습니다. 오히려 기존정치인두. 신진정치인두 맘에 안들면 기권하는 것이 더 맞는 거 아닙니까?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만....

이카루스 2004-02-14 13:20:09 218.xxx.xxx.118
님께/기성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는 점에 대해서야 누가 이의를 제기하겠습니까. 그러나, 신진 정치인이 기성 정치인 뺨치는 행동을 한다면 그건 오히려 더 큰 문제 아닐까요? 저는 그 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단지 신진이라는, 단지 젊다는 한가지 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이카루스 2004-02-12 22:54:20 211.xxx.xxx.91
님께/저 역시 이용희씨에게 문제가 전혀 없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단지 지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후보군들 중(김서용씨를 포함한) 제일 낫다고는 생각합니다. 그건 개혁성 도덕성 진보성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제가 말씀드린 사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용희씨가 아무리 나이가 많으니 어떠니 해도 지금까지 저런 비열한 행위는 하지 않았거든요. 앞으로도 몇차례 더 글을 올릴 예정이오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그리고 허상/환상에서 깨어나 사물의 실체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카루스님께 2004-02-12 19:22:43 165.xxx.xxx.212
사실의 진실은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엔 당신은 줄 독 그런 식으로 이용희씨 편을 들고 있군요. 이용희씨가 그럴만한 인물인가를 한번 따져보고 하시길.. 바랍니다. 지역민의를 대변할 만한 능력과 자질이 있습니까? 잘못된 질문이군요. 그러니깐 이러시겠지요. 그러나 지금까지 제가 보아온 것으론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카루스님께 2004-02-13 13:10:52 165.xxx.xxx.211
저는 그렇게 생각치 않습니다. 그건 유권자 판단이니 그냥 논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지역주민에게 준 실망과 한숨에 대한 책임은 심의원과 이용희씨등 기존 정치인들이 져야 할 겁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가 그것을 심판하는 기회라고 봅니다. 이만..

이카루스 2004-02-11 12:28:27 220.xxx.xxx.121
지금 안 건데, 여론조사 결과를 알리는 것도 선거법 위반이 되는군요. 유권자들에게 결과를 공표하라고 한 말은 취소합니다. 그런데....그렇다면 지금 김서용씨 측에서 '중앙당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라며 의도적으로 흘리고 있는 것도 선거법 위반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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