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없는 민주화 부추김에 우리 모두 얼이 빠져있었던 것은 아닌가?
 곽봉호
 2003-11-20 03:51:14  |   조회: 579
첨부파일 : -
세상이 어수선하고 나라 꼴이 말이 아나다.
정치.경제.사회등 모든분야가 제 갈길을 방향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특히 정치권의 이전투구 양상은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을 불안하고 서글프게 하고 있다.
나라가 어려울 때 일수록 국민들은 위대한 지도자를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

논어에 "君子는 모든것을 스스로에서 찾고, 소인배는 남에게서 찾는다"고 했다.
수십년 공든 탑(6-70년대의 국가중흥)을 무너뜨린게 (IMF사태 초래) 결코 남의 탓 일수만은 없다.

우리 선대들이 6.25 전쟁의 폐허 위에서 죽도록 피땀흘린 기본정신은, 오직 가난을 벗어나자는 일념이었다.
제3공화국 초기 나라경제에 얽힌 애화(哀話) 하나가 유달리 가슴에 와 닿는 요즘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건설을 위한 외자유치가매우 어려웠던 시기였다.
혈맹을 자처하든 미국도 외면했다.
이 시기에 서독광부와 간호사 모집에 당시의 어려운 국가경제 사정으로 직업이 없던 많은 고학력 젊은 이들이 사상초유의 해외 근로자로 파견되었고
정부는 이들의 임금을 담보로 독일로 부터 눈물겨운 차관을 얻어 왔었다.
이들 광부들과 간호사들은 우리의 배고픈 아버지였고, 아들이며, 누이들로서 이땅의 이름없는 구국전사들 이었다.

비록 이역만리 타국이었지만 그나마의 일자리를 얻은 기쁨에 그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여 독일국민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독일정부는 박대통령을 국빈자격으로 초빙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인 국가원수의 외국 순방길에 타고갈 항공기조차 없던 처지였지만,
독일정부가 배려한 특별기로 분단된 극동의 약소국 대통령이 서독의 뤼브게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쾰른 본 공항에 도착했다.

그곳 국민들은 가는 곳마다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광부와 간호사들의 나라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했다.
양국 정상은 우리 품삯꾼들이 일하는 광산촌을 방문했다.
조국의 대통령이 왔다는 반가운 소식에 막장에서 일하던 광부들은 까만 탄가루를 뒤집어 쓴 채로 환영식장으로 모여들었다.

연단에서 그들을 내려다본 박대통령은 억장이 무너지는 심경을 누르며 말문을 열었다.

"여러분 조국이 못살고 가난하여, 이렇게 낯선 이역만리 타국에 까지 와서....”

하고는 슬픔에 목메어 더 이상 연설을 이어가지 못했다.

환영식장은 예기치 않게 울음바다가 되고, 대통령은 석탄가루로, 깜해진 얼굴의 광부들을 껴안고 울며 위로하느라 몇 시간이나 지체될 수 밖에 없었다.

“각하! 저희들만 남기고 가십니까..?."

하며 울음 섞인 광부들의 인사를 뒤로 한채,잘 닦겨진 아우토반이라는 고속도로에 올랐다.

차창으로 향한 박대통령의 눈에선 비오듯 눈물이 쏟아지고, 이 모습을 바라보는 70세 노장의 뤼브게 대통령은 손수건을 꺼내어 아들 같은 박대통령의 눈물을 연신 닦아주며

"울지마시오.반드시 잘사는 나라를 만드시오!"

하며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박대통령은 자신도 모르게 두주먹을 불끈쥐고

"기어히 가난을 이겨 내고야 말겠다"

고 다짐하고 있었다.

이는 결코 픽션도아니고, 먼 옛날 이야기도 아니다.
그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백영훈 선생의 생생한 증언 기록을 읽었든 나 역시 눈시울이 젖었든 기억이 난다.
사후에야 알려진 한 지도자의 내핍과 애국 애족의 흔적들이, 진실의 육성으로 느껴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잘 살아보자"는 그의 신념과 이상(理想)에는 거짓이 없었다.
물 한방울이라도 아끼고저 손수 변기에 벽돌을 넣었고, 유류파동이 나자 유일하게 즐겼던 수영장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서 돈안드는 배드민턴을 치며 운동량을 메꾸었던 사람,
이같은 지도자의 작은 솔선수범이 바로 찌들었던 가난을 몰아내는 원동력이었음이 분명했다.

적어도 우리는 가공할 기적을 만든 민족이다.
한때, 사우디 국왕은 우리나라 근로자들을 바라보면 삶의 행복을 절로 느낀다고 했다.
웃통을 훌훌 벗은채 열사의 나라에서 흔쾌히 비지땀을 흘렸고, 일과가 끝나면 조국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국기 하강식에 임하는 투지에 찬 모습은 한 나라의 국왕까지 감동시킬만큼 성실한 민족혼의 소유자들이었다.
부지런한 부자는 하늘도 못말린다고 하였다.

근면성과 기업의욕이 세계 으뜸인 우리를 망가뜨린 근본원인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마치 몽유병 환자같은 정치선동패들과 얼치기 지식인들의 대안없는 민주화 부추김에 우리 모두 얼이 빠져있었던 것은 아닌가?
2003-11-20 03:51:14
211.xxx.xxx.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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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2003-11-20 20:56:58 61.xxx.xxx.13
민방위 교육받을때 들었던 내용하고 똑 같습니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온 교수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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