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신문

주제가 좀 큰 듯하지만 어차피 범인류적인 과제라는 점과 당장 우리 국군의 파병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밤 KBS 100인토론에 출연했던 송뭐시기라는 분은 '하루빨리 전투병을 파병해 미국을 감동시켜야 떡고물이라도 챙길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전 이 분 얘기를 들으면서 대체 이 분이 '어느나라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객감동'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미국감동'이라는 말은 처음이거든요. 정말 거부감이 가더군요.
미국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그 분 말씀이 저에겐 '미국에 아부하자'는 말로 들리더군요.

그리고 그 분은 이에 앞선 MBC 100분토론에 나와서도 국가의 품위를 말씀하시면서 6.25전쟁 당시 미군의 희생을 거론하더라구요. 이런 희생을 감안해 한시바삐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국가 품위가 살아난다나요.

올목님의 말씀대로입니다. 6.25당시 미군의 희생은 정확하게 표현하면 인류평화를 위한 UN의 희생으로 표현돼야 마땅합니다.
따라서 이번 이라크 파병 문제도 UN의 의결이 기본적으로 선행돼야 하며 이런 결과를 놓고 차후 우리나라의 입장도 정리되는 게 온당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국익 제일주의'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국익은 우리만의 국익이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국익은 물론 다른나라의 국익도 함께 고려하는 국익이 될 때 진정한 의미의 국익이 살아난다는 상식적인 지혜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지금 미국이 범하고 있는 오류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다른 나라도 생각이 있으며 바보들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우리민족의 가장 아팠던 기간인 일제 강점기도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자국의 국익을 취하려는 시도가 됩니다.
현실을 무시해서도 안되지만 지나친 국익 제일주의는 인류의 재앙을 예고하는 전주곡이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2003-09-22 11: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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