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깔 있는 사람
 ▶조은 글◀
 2003-07-24 13:49:58  |   조회: 447
첨부파일 : -
빗소리는
누군가에게
음악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고통이 되기도 합니다

비는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아픔을 되새기게 합니다

비 내림은
누군가에게
일손을 놓게 하고

누군가에겐
일감을 풍성 하게 합니다

비 오심은
누군가에게
생장의 활력 불어 넣어 주고

누군가에게는
소멸의 시간 재촉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 인간들이
쉽게 생각 하는

선과 악
미와 추
시와 비의
차원으로는

미처 다 설명하고 답할수 있는
영역 저 너머에 그들의
고귀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 고귀한 가치는
말이 이를수 없고
마음의 길로 풀어 낼수 없듯이

우리에게는
그런 상대적인 생사와
고락등을 넘어서 있는

절대 독존의
한물건이 있습니다

절대와 독존이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는 한물건은

생사와 증감과
염정의 탁류에서도

올연히 자신의
모습 없는 모습으로

마치 유희를 즐기듯
천변 만화의 모습을
연출해 냅니다

우리 자신의 삶을
되 돌아 보는 영화가
제작 되어져 있다면

울고 웃으며
착각과 미망 속에서
살아 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 보면서

담담하고 관조적인 자세로
스스로를 조망하게 되고

아하 삶이란
한바탕의 꿈 속 같은 것이었는데

어찌 그 순간만은
실제인줄 아는 착각으로

저리 힘들게 살아 왔을까
하는 깨침이 잇을 것입니다

물속의 검불을 집어 내려
손을 내밀면 표면의 변화로
검불의 모습이 흐려 지듯이

우리 마음도
가만히 놓아 두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
드러 내지만

한바탕 마음의 수면에
번뇌의 회오리 일어 나면

일파가 만파 되어
진실된 모습 놓치기 쉽습니다

게송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천척이나 되는 동아줄
허공에서 길게 내리니

한점의 물 파동이
만파의 원 그리네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서
고기는 물잖으니

빈배 가득 공空을 싣고
달 밝은데 돌아 오누나

천척사륜직하수
일파자동만파수
야정수한어불식
만선공재월명귀

하는 시입니다

우리 이생을 시작 하면서는
길고 질긴 동아줄 낚시로

뭔가 큰 일 해 보고자
세파에 몸을 던졌습니다

한데 세상은
우리 마음에 맞기 보다는

내가 세상에 맞춰 살아야 하는
험하고 냉혹한 세계이고

만선을 꿈 꾸고 나간 배
빈 배로 돌아 오듯이

텅 빈 깨침만
한아름 보듬고 갑니다

새 나는 곳에
자취 남기잖고

배 가는 길에
흔적 없으매

무수겁을 두고
우리가 삶에 속아
흘려온 눈물은

저 장강의 물보다 많을 것인데
아직도 잠에서 깨어 나지 못하니

거듭된 삶을 반복해야 하는
어쩔수 없이 중생은 중생입니다

한생각 돌이키면

번뇌가 보리요
생사가 열반이고
차안즉 피안이요
중생 곧 부처라고

고구정령히 이르고
도도히 달려 가는

저 탁류의 흐름 보면서
한생각 망상을 피워 봅니다

물은 흘러도
강은 흐르잖고

마음은 흘러도
나는 흐름 없네
2003-07-24 13:49:58
218.xxx.xxx.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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