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신문

다양한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사회, 이를 일러 우리는 언로가 터진 사회라 이른다. 민주주의의 꽃이 만발하고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이런 사회에서는 자연스레 표현의 방법이 또 다양해지는 법이다. 글로, 노래로, 몸짓으로 등 등 등...

군수님이하 몇 몇 사람들이 조폐창 부지 매각에 항의의 표시로 삭발하는 장면을 보면서 느낀 소회를 몇 자 적어 본다.

앞서 많은 분들의 지적처럼 뒷북치는 감이 없지는 않으나 그래도 할 수있는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발기계가 그 분들의 머리 좌우를 오가며 장마에 사태나듯 머리카락을 땅바닥으로 밀어낼 땐 정말 숙연함까지 들었던 게 사실이다.
삭발의 적확한 의미까진 모르나 가끔 보아 온 영화에서의 세속과 승속의 경계로 곱디 고운 처자의 결고운 머리카락이 잘리우던 잔상 때문에 그러하리라.
꼭 이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번 군수님의 삭발의식또한 무언가에 대한 비장한 각오를 표현하는 것임엔 분명하리라.

따라서 나는 이 시점에서 군수님이하 그 날 삭발의식에 참여했던 분들을 포함해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옥천군민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실천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다.

머리깍고 무엇을 할 것인가?

2003-07-21 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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