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妄人辨, 不如喫氷水一碗.
-이덕무(李德懋, 1741-1793), 《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
망령된 사람과
더불어 논쟁하는 것은
얼음물 한 사발을 들이킴만 못하다
논쟁에도 예의가 있다.
토론에도 규칙이 있다.
제 귀는 꽉 막고 입만 벌려 떠드는 사람,
제 주장만 펴고
남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과는 논쟁할 필요가 없다.
막무가내로 제 말만 하는 사람을 납득시켜
그 뜻을 꺾을 생각은 하지를 마라.
차라리 아무 말 말고 돌아와 냉수 한 사발 마시는 것이 낫다.
논쟁하여 그를 꺾는다면,
그는 승복하기는커녕 도리어 앙심을 품을 것이다.
그는 논쟁에서 진 것을 인생에서 진 것쯤으로 생각한다.
대체로 망령된 사람의 특징은 자신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옳다는 믿음이 너무 강한 나머지,
남이 그 믿음에 동의해 주지 않는 것을 도무지 참지 못한다.
말은 무겁게, 행동은 신중히, 요즈음의 망령은 노소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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