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왜 이러나....
 오마이뉴스
 2000-11-14 10:49:04  |   조회: 4360
첨부파일 : -
김영삼 왜 이러나...
"김정일 규탄 국민서명 전개할 것"
"민주산악회가 앞장서 총궐기대회", 오늘 기자회견

이병한 기자 han@ohmynews.com

김영삼 전 대통령이 또 남북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국에 대혼란 시대가 목전에 닥쳐오고 있다"며 '민주주의 수호 국민 총궐기대회'와 '김정일 반민족적 범죄행위를 규탄하고 고발하는 이천만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대통령은 9월 8일 오전 10일 상도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궐기대회와 서명운동은 민주산악회가 앞장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미 많은 지도층 인사와 이에 관해 논의했고 "준비가 착착 진행중"이라며 이 운동은 '정치적 의미가 없는 순수한 애국·구국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북한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민국만 급속 변하고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갔다고 비난했다. 또한 김 전대통령은 "통일은 원하지만 공산통일은 원치 않는다"면서 "통일된 이후에도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성과를 깍아내리면서 "김대중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내가 수백번을 회담을 했지만 순 거짓말만 했다"고 비난했다.

김 전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남북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을 단순한 '성명서 낭독' 수준이 아닌, 민주산악회 조직을 동원한 조직적 행동으로 이어갈 것을 천명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전대통령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 궐기대회와 서명운동은 언제 하는가.

"곧 시작한다. 이미 많은 사람과 의논했고 그 중에는 대단한 지도층 인사도 포함되어 있다.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우선 민주산악회가 먼저 나설 것이다."

-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 단계 아닌가.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순수한 애국운동이고 구국운동이다. 아마 2천만의 서명을 받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 이회창 총재와 한나라당은 이런 움직임을 과소평가하는 분위기인데.

"오히려 내가 그 쪽을 과소평가한다. 야당은 싸울 때는 싸울 줄 알아야 한다. 여당이 국회의원 36명을 빼갈 때 그때 싸웠어야 했다. 내가 그 때 이야기했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 지금 한나라당이 벌이고 있는 장외투쟁은?

"그것을 논평할 것까지는 없다."

- 김정일이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의 근거는 무엇인가.

"김정일이 그랬다. '통일은 내가 마음 먹으면 된다'. 이 얼마나 오만방자한 태도인가. 이것은 공산통일을 하겠다는 말이다."

- 지금 남북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교류는 오는 것과 가는 것이 있는거다. 그런데 지금은 주는 것뿐이다. 이것이 무슨 교류냐. 철도를 놔주면 공산군이 쳐들어 오는 길을 놔주는 것이다. 미국도 생산성과 수익성이 없어서 지금 전혀 투자를 안하고 있다."

- 며칠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유엔 회의에 참석하려다 되돌아간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중요시하는 나라다. 김영남은 북한의 2인자다. 미국은 당연한 일을 했다. 미 정부에서 유감이라고 발표했는데 언제나 국가는 겉으로 그렇게 하는 거다. 미국은 이미 아메리카 에어라인에 김영남이 탈 것이란 사실을 알았고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옆에 놓인 <金大中, 金正日>이라는 일본 책을 들며) 누가 보내줘서 요즘 이책을 보고 있는데 아주 잘 썼다. 현재 일본의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저자가 류시오카 치카라고 하는데 표지에 '한국에 혼란의 시대가 목전에 다가오고 있다.'라고 써 있다."

- 대북 여론조사를 보면 오늘 발표문과는 많이 다른데.

"진실한 여론조사는 그렇지 않다. 김대중에 대한 지지 여론조사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실 지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뭘 잘 한다고 지지하겠는가."

- 북한에서 주한미군 주둔을 인정했다는데.

"김대중이 나에게 '김정일이 자기에게 양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에 당장 이북에서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방송을 했다. 김대중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내가 수백 번을 회담을 했지만 순 거짓말만 했다."

- 왜 민주산악회가 중심이 되는가.

"조직이 있으니까. 민산은 조직이 크다. 내가 전국을 직접 다니겠다. 다음 달 대구부터 시작할 것이다. 아마 1000명은 같이 갈 것이다."

시민사회단체 반응, "대응하지 않는 것이 나라를 위해 바람직하다"

"너무 어이가 없다.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 (김기식 참여연대 정책실장)

"전직 대통령이면 우리나라의 원로인데, 원로로서 현 상황에 대한 진지한 사색이나 분석을 통한 대안 제시를 전혀 볼 수 없다. 오로지 자신의 존재가치를 과시하려는 유아독존적 과대망상에 대해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고계현 경실련 시민입법국 국장)

"왜 이시점에서 이런 말을 하는지 의심스럽다. 전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동북아 미군주둔의 문제는 국민이 결정할 문제이지 혼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김종섭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 사무국장)

"현재 진행되는 남북관계의 진전이 헌법을 파괴한 채 적화통일을 향해 진행된다는 YS의 발언은 논평하기조차 꺼려지는 황당한 발언이다. 이는 꺼져가고 있는 냉전이데올로기를 어떻게든 되살려 자신의 정치적 재기에 이용하려는 술책으로 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다수 국민이 적화통일로 인한 생명과 재산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호도하는 모습은 더욱 가관이다. 민주주의 수호 총궐기대회라며 또 한번 지역감정이나 자극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제 YS는 국민들의 반북이데올로기나 자극하는, 내용없는 협박성 기자회견을 그만 두라. 어떻게든 세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무리하는 전직 대통령의 모습이 안쓰러울 뿐이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전혀 논리적이지 않아 비판할 가치도 없다. YS가 자꾸 이러는 것은 언론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언론은 더 이상 YS의 발언을 비중있게 다뤄서는 안된다.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기자회견문

지금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국가 존망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정일이 남한을 적화통일하려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전혀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재자 김대중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북한에 의해 이끌려 가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민국만 급속히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고 심각하게 진행될 경우 대한민국은 적화가 될 것이라는 불안과 우려를 금치 못합니다.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간 김대중 씨 때문에 한국의 대혼란의 시대가 목전에 닥쳐오고 있습니다. 가치관이 전도되어 어느 것이 진실인지 어느 것이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얼마나 통탄할 일입니까?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에서 전쟁의 위기가 멀리 사라진 것처럼 선전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참된 평화가 도래했다'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미군이 철수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망발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 국민은 이러한 환상에서 하루빨리 깨어나야 합니다. 오히려 오늘날 한반도의 위기는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통일된 이후에도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하고 있으며, 대다수 국민들이 적화에 따른 생명과 재산의 위협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국가 존망의 위기 상황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는 '民主主義 守護 國民 總蹶起大會'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 궐기대회에는 대한민굴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각계각층의 모든 세력과 국민이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공산독재정권의 수괴가 하루 아침에 평화애호가로 둔갑을 하면서 남한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적화하려 하고 있는 오늘의 현 상황을 저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김정일은 아웅산 테러사건, KAL기 폭파사건, 남한과 일본에서의 수많은 사람들의 납치사건 등 엄청난 반민족적 범죄를 저지른 장본인으로서 국제사회로부터 테러리스트로 지목받고 있으며, 전혀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고 있는 이상 이러한 국제적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는 관련 있는 모든 국가 및 국제사회에 고발하여 응분의 대가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일을 앞장서 추진해 나감과 동시에 뜻을 같이 하는 국민적 지지를 확인하고 동참을 촉구하기 위하여 '金正日의 反民族的 犯罪行爲를 糾彈하고 告發하는 二天萬 國民 署名運動'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저는 통일을 원합니다. 그러나 결단코 공산통일은 원치 않으며,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통일을 원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혀두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9월 8일

金 泳 三

2000/09/08 오전 11:45:38
ⓒ2000 OhmyNews
2000-11-14 10:49:04
211.xxx.xxx.8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론광장
제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옥천신문 게시판 운영원칙 (9)HOT옥천신문 - 2006-11-18 759234
낮을 겁나게 밝히는 가로등이 있습니다.에너지 절약 - 2003-09-03 412
한 마디관송정 - 2003-09-03 404
총체적인 위기의 옥천군 (3)옥천사랑 - 2003-09-03 640
RE 총체적인 위기의 옥천군 (3)김기칠 - 2003-09-04 483
맞읍니다.맞고요 - 2003-09-02 407
눈감고 떠 올려 봅니다. 지난 인생 여행길을 (1)곽봉호 - 2003-09-02 422
수돗물인가 공장폐수인가 (2)도요새 - 2003-09-01 367
안타깝기 그지 없는삼산의원 (1)초록별 - 2003-09-01 406
내 기준, 내 잣대만 옳다고 하면 피곤해진다.곽봉호 - 2003-09-01 299
사람이 다니는 도로인지 수로인지?지나는이 - 2003-09-03 511
우리도 노 라고 말할때가 (1)노노 유유 - 2003-08-31 365
여인이 선택한 행복!도데체? - 2003-08-31 348
나도환영![아래에서펌]웃겨요 - 2003-08-31 529
안양시가 너무나 부럽습니다 옥천은...[펌]울화통 - 2003-08-31 522
OO교 피해자님들 단합만 하십시오.[펌]안티증인 - 2003-08-31 375
옥천의 행정은 이미 하느님의교회 뜻대로 (1)빌어먹을 - 2003-08-31 503
성남노동부소장 면담요청 낙원택시 노동자들 전원 강제연행참외 - 2003-08-30 491
마음가짐곽봉호 - 2003-08-30 349
이런--젠 ㅈ오-갓 - 2003-08-29 341
지금 동강 에서는우리는 - 2003-08-30 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