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이 말하기를,
남을 알려고 하면 모름지기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남을 해치는 말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것이니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으면 먼저 자신의 입이 더러워진다.
If one is to know of others, one must first know of oneself.
Talk that inflicts harm on others rather brings harm to oneself and
one should bear in mind that when sprinkling blood on others,
one's mouth first becomes dirtied with blood.
늙은 사자가 병이 나서 눕자 모든 동물들이 문병을 왔는데 여우만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늑대는 이때다 싶어 사자에게 여우를 헐뜯고 병문안도 오지 않을 거라고 장담했습니다.
이제 막 들어서던 여우는 늑대의 이 말을 엿듣고는 사자 앞에 나서서 거듭 용서를 빌며 말했습니다.
“저는 세상에 이름난 의사들을 모두 수소문해 당신의 병을 고치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제가 늦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우의 말에 흐뭇해진 사자가 채근을 하자 여우는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늑대의 생가죽을 벗겨 식기 전에 아픈 곳에 바르면 됩니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늑대는 가죽 없는 송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우는 그 광경을 지켜보며 중얼거렸습니다.
“남에게 고자질해서 악의를 품게 하는 자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해.
다른 좋은 말도 많을 터인데!”